남편들의 생각 “섹스와 자위는 별개의 문제다”
남자와 여자는 사고방식이 틀려도 너무 틀리다. 오죽하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때론 이 차이점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을 하고 섹스를 하곤 한다. 물론 이 차이점 때문에 끊임없이 싸우고 파경을 맞기도 한다. 특히 사랑과 섹스에 관해서는 둘 사이에 지나치게 많은 ‘오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기까지, 혹은 상대와 헤어지기 전까지는 이것을 알려 하지 않고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금의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의 진실을 모르면 결국 다치는 것은 여성들일 뿐이다. ‘나쁜 남자’에 끌리는 여자들이 있지만, 그 최종적인 결과는 후회와 참담함뿐이다. 여자들이 알아야한 섹스와 여자에 관한 남자의 진실을 취재했다. 여자들이 가장 많이 속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중 진담’에 관한 것이다.
불그스레한 얼굴에 마치 툭 터놓고 하는 듯 한 분위기의 취중 대화는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특히 남자들은 술김에 작업을 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맨 정신에는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이 보다 유용한 경우가 많다.
취중진담=취중농담
특히 이때에는 여성도 함께 술에 취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취중 작업에 보다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남성의 입장에서 ‘솔직한 마음’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취중’이라는 점이다. 여성들은 이 ‘취중’을 간과하고 ‘솔직한 마음’만 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 실제 ‘취중 작업’을 자주 한다는 이 모 씨(35)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술 먹으면 용기가 나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커피를 마시면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날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술을 먹으면 머리가 팍팍 돌아가고 순발력이 뛰어나져서 여성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여성들에게 유쾌함을 안겨주고 마음을 풀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민망함도 웃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취중 작업의 특징이다. 당연히 성공확률도 높아지고 모텔에 가서 함께 잠자리를 하는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
술을 먹을 때 하는 장밋빛 약속도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녀에 대한 사랑 고백. 사실 이 두 가지 면에 흔들리지 않는 여성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탈출하게 해줄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성의 마음을 제대로 낚아챌 수 있다. 하지만 심하게 말하면 ‘취중진담은 결국 취중농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성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론 많은 기혼남성들은 섹스를 하면서 다른 여자를 상상한다는 말을 한다.
어차피 아내와의 섹스는 이제 지겨울 대로 지겨워졌고, 더 이상의 색다름이 없으니 결국 궁여지책으로 몸으로 섹스는 하지만 머리는 다른 여자를 상상하는 것. 한 남성의 고백을 들어보자.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다른 회사의 직원들을 자주 보는 경우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도 건네 보고 친하게 지내다가 술도 한잔하면서 나의 섹스 파트너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 느닷없이 말을 걸고 다가간다는 것 자체가 그녀들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의 섹시한 외모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아내와 섹스를 할 때마다 그녀와의 섹스를 상상하곤 한다. 그녀와의 다양한 판타지를 생각하면 비록 아내와 섹스를 할 때에도 흥분이 되고 아내에게도 오르가즘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아내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보았다면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내와 섹스리스 부부가 되지 않으면서 나 역시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남자들은 자신의 섹스 경험을 일부러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는 부부간 보다는 연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을 확인하고 여성에게도 자신의 성적인 파워를 과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성은 섹스를 통해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 결국 여성이 느껴야지만 자신에게 복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자’라는 것은 남성들에게 치명적인 자존심의 상처를 주게 된다.
결국 자신의 성경험을 과장하고 이와 동시에 남성을 만족시키려는 것은 본능적인 욕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섹스파트너가 있어도 자위를 한다?
흔히 여자들은 남성들이 섹스 파트너가 있으면 자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기혼남성의 95%가 자위를 하고 있다.
‘남성’이라는 본능적인 요소를 감안한다면 한국 남성들 역시 섹스 파트너가 있어도 상당수 자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왜 자위를 하는 것일까. 직장인 조 모 씨(29)의 이야기다.
“사실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섹스와 자위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섹시할 여성이 없으니 자위를 하는 것이고, 따라서 섹스를 할 상대가 있다면 자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자위와 섹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것. 국 먹는다고 밥 안 먹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국도 먹고 밥도 먹는 것이다. 섹스는 남자 스스로 만족하기도 하지만 여자를 만족시켜주는 측면도 강하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자위는 여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 없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쾌감행위이고 모든 것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사정을 하더라도 섹스의 사정과 자위의 사정은 그 차원이 틀린 경우가 많다. 그러니 당연히 여자와 섹스를 한다고 해도 자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많은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설사 그런 것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늘 상상만으로도 그러한 영원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자들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원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온 몸으로 ‘영원한 사랑 따위는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늘 새로운 여자를 꿈꾸는 것이 남자들이다.
설사 자신의 아내가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쁜 여자’가 아니라 ‘새롭고 예쁜 여자’다. 결혼 10년차 직장인인 최 모 씨(43)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여자와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사실 내 아내도 예쁜 편에 속하고 ‘젊었을 때 남자들이 많이 따라 다녔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매일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살아가는 여자가 ‘늘’ 새롭게 보일 리는 없다. 그러다 보니 미스코리아와 살아도 그 흥분은 몇 달 가지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남자들이 익숙함이라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여성을 원하고 그녀와의 섹스를 상상하는 것이 아닐까. 본질적으로 남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는 섹스의 쾌락’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많은 여자들은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 남자’라는 이야기를 한다. 여자처럼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가 만족되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남자의 심리라는 것이 꼭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일 수도 있고 섹스와 자위도 별개로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한층 ‘지적이고(?)’ 복잡한 것이 남자의 심리라는 것이다. 어쩌면 여자들이 남자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일일지도 모른다.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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