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는 이름의 둘째 아들이 죽었으나 ‘박근애’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난다는 정치풍자극이다. 그런데 연극 대사 중 노가리 아버지를 향해 욕설과 성적비하의 내용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연극 중간중간에 “뭐 이런 개 놈이 다 있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알 값을 해야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이야”라는 둥 원색적으로 아버지 노가리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연극공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지난 8월 30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원내협상 파트너이기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인내하기도 했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한나라당 연극에서는 대통령을 향해 성적발언을 하고 육두문자를 쓰는 등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데에 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저속한 욕설과 성 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정기국회를 대비하여 의원 워크숍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진면목인가”라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 대표의 근본적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대표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청와대 역시 공식적인 논평은 없었지만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연극은 지금 무너져 내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줄거리의 풍자극”이라며 “내용은 도외시 한 채 아주 부분적인 대사 몇 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올바른 문화적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임 대변인은 또 “여당은 우리 연극이 의미하는 뜻을 깊이 새겨 경제와 민생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어쨌든 이 문제로 정치권이 국민들을 또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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