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초심을 배워야 미래가 있습니다”
“사우디 초심을 배워야 미래가 있습니다”
  • 이종천 한국-사우디 친선협회 회장
  • 입력 2015-04-13 15:53
  • 승인 2015.04.13 15:53
  • 호수 1088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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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우디 정신을 되살리자

지난해 10.28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 사우디 국영항공(SV) 민항기 1대가 내렸습니다.

탑승객은 사우디 현직 장관 4, 국회의원(슈라), 차관 6명 등 다수의 정부 고위 인사들과 사우디 상공회의소 의장을 단장으로 한 재벌급 기업회장을 비롯한 중견 기업 회장과 CEO200여 명, 이들은 한국이 사우디와 수교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한국-사우디 비즈니스 포럼”(2014.10.29~31 인터콘티넨탈 파라나스 호텔)에 참가하기 위해 45일 일정으로 방한을 하였습니다.

사우디가 한국을 부른다

대규모 사우디 사절단이 방한을 했지만, 공항 환영 행사에 한국 정부 인사는 없었고, 주한 사우디대사 등 사우디 대사관 직원들과 한국 측 포럼 주관자인 한국-사우디 친선협회(KSFS) 및 포럼 공동주관 기업 ESRA 관계자 10여 명이 환영했습니다.

어느 환영자가 오늘 전세기로 방한한 사우디 기업인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한국 국가 예산보다 많은데, 한국에서 대접이 좀 소홀한 것 같다고 하면서 아마 사우디 부자들이 한국에 대해 서운한 생각(?)을 갖지는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이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포럼의 성격을 설명했습니다. 사우디는 고유가로 접어든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선진국을 순회하며 정부 간 포럼이 아닌 상대국 민간단체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그간 사우디는 영국, 프랑스, 이태리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시작했고 이어 미국(시카고 2010, 애틀란트 2011), 일본(동경 2012), 미국(LA 2013) 그리고 2014년 서울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는 것입니다.

포럼 형식은 사우디 정부가 후원하고 매년 지정된 주관 부처(올해는 사우디 상공부)와 산하 기관, 그리고 사우디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고, 개최국 주요 NGO에서 포럼을 주관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포럼입니다.

그동안 정부나 언론사, 경제단체 주관 포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정부 초청 대규모 형태로 KSFSESRA가 사우디 정부와 공동으로 비지니스 주관을 했습니다. 특히 정부 및 산하 기관들은 사우디 정부가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외교부에, 그리고 사우디 상공부(MCI)가 산자부(MOTIE)와 무역진흥공사(Kotra)에 공한을 보내, KSFS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고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KSFS와는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관례에 익숙한 정부나 단체나 기관들의 관념 변화는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러한 포럼 모델에 대해 사우디 정부 인사는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비즈니스 포럼 주체는 기업인들인데 정부가 주도를 하면 기업인들이 불편해 하고, 또한 실질적인 상담과 계약 등에 어려움이 있어 기업인들이 편하게 상담을 하도록 새로운 형태의 포럼을 개최한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포럼 축사를 하거나 정부 인사를 만날 필요가 있을 때 현지 대사관을 통해 의전 지원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우디 주관 부처의 상공부 포럼 담당 국장이 포럼 개최 한 달 전에, 그리고 개최 일주일 전에 방한하여 주한 사우디 대사와 호텔 예약, 외교부 방문, 대통령 면담 주선 등의 지원을 한 바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아 한국은 사우디를 배워야 합니다. 사막에서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장사를 하며 체험을 통해 배운 사우디의 장사꾼 DNA”를 배워, 한국도 살기 위해서는 해외로 가야 합니다. 이미 5세기에 아랍인들은 실크로드를 통해 한국과 교류를 했다 합니다.

최근 사우디 최대 영자일간지 Arab News의 고정 칼럼니스트가 “S. Koreans are coming to town”(2014.11.17)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조선일보가 소개한 기사내용 요약입니다.

사우디, 한국 근로자들 그리워-- 한류는 40년 전 우리 왕국서 시작

솜씨 좋고 근면--- 그들에 대해 행복한 기억, 공기 맞추고 튼튼하게 짓던 한국 근로자에 익숙한 사우디---

돈 더 받으면서도 늦고 부실한 요즘 외국 업체 보면 납득 안 가

가난하고 나라 위태로웠지만 가족 먹여살린다는 일념으로 그들은 묵묵히 일했다

40년 전 가족을 두고 사우디에서 청춘을 보낸 한국 남자들, 눈물이 납니다. ‘길면 3년 짧으면 1이라는 노래를 부르던 아빠와 오빠들입니다.

사우디를 다녀온 건설 근로자들은 연인원 500만 명이 넘습니다. 자녀가 많던 그 시절, 근로자들 가족과 친인척을 포함하면 한국에서 사우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고생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기 싫어 모른 척할 뿐입니다.

이 칼럼 기사는 사우디인이 알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사우디 정부는 이번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한 것으로 압니다. 미국 대통령에 이어 사우디 국왕이 말한 한국을 배우라는 말을 실천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인 모습, 그대로인지 우리 모두 깊게 생각해 봅시다.

 

사우디는 신흥국가,

부를 때 가자

 

국제 유가 하락이 매일 뉴스거리입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OPEC이 더 이상 시장 조절의 짐을 지지 않고 미국에 책임을 지우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그간 미국은 안정적인 원유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중동에서 경찰 노릇을 했습니다.

8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 혁명으로 하락하는 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1.27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가 감산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맞서는, 아니 미국을 잘 아는 나라는 사우디뿐입니다. 주 사우디 대사관에서, 그리고 지난 10년간 한국-사우디 친선협회(KSFS), 그리고 영문 한국-사우디 뉴스레터를 격월로 3년간 발행한 NPO 대표의 판단입니다.

사우디는 세계 3대 종교인 이슬람 종주국, 70억 세계 인구 중에서 18억 신도를 가진 57개국 이슬람 회의기구(OIC) 본부가 있고, 전 세계 이슬람 국가에서 매년 500만 명이 찾는 성지가 있는 나라입니다. 사우디는 미국과의 유가 전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1, 2차 오일 쇼크의 주역은 사우디 입니다. 1986년 석유시장 패권 장악을 위해 갑자기 생산량을 늘려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던 유가를 10달러까지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그간 유가역사를 보면, 19741차 오일쇼크는 미국 등 서방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사우디 등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과 우방국들에게 석유금수 선언을 하여 석유가가 3달러에서 12달러(2014년 달러 가치로 보면 60달러 수준)로 급등하여 사우디는 큰 이익을 보았습니다.

19792차 오일 쇼크도 이란 유전 노동자들의 팔레비 국왕 타도 파업으로 석유 생산이 중단, 사우디는 2차 오일 쇼크의 최대 수혜자였고, 이때 팔레비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1, 2차 오일 쇼크로 선진국들이 석유 비축과 북해도 유전개발과 멕시코 등 비OPEC국가들의 증산으로 1981에서 1998년까지는 기록적인 저유가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1986년 사우디는 석유 생산을 2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증산, 석유가가 10~20달러(2014년 가치로 20~40달러)로 하락하여 미국 석유 업체들이 도산하였고, 소련은 붕괴되었습니다.

사우디는 원유 생산 원가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국제원유시장은 셰일 가스 생산과 유가 하락으로 치킨게임”(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양상이나, 사우디는 그간 석유 전쟁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에도 승자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 시점에 지금 우리의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우디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우디가 오라고 할 때 가야 합니다.

사우디는 지금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여 자국에 합작사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우수기술 보유 중소기업인, 벤처 기업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찾고 있습니다.

현대 정주영 회장과 1976년부터 사업을 같이 한 현 국왕의 처남인 현대 MEEDCO 압둘라 오타이샨 회장은 저를 자신의 담맘 별장에 초대, 정주영 회장님과의 사업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정 회장님과 사업을 하면 신이 난다고 했습니다. 사우디 공사 입찰 수주에 참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자기 말을 듣고 참가 했다 합니다. 정 주영 회장님이 믿는 것은 사우디 기업이나 정부는 한 공사에서 손해를 볼 경우 다음 공사에서 반드시 보전을 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최근 사우디에서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2조원 이상의 큰 손해를 본 국내 대형건설 업체들은 참고해야 할 대목입니다.

KSFS 회장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오타이샨 회장의 말은 정주영 회장님이 돌아가셨지만 자신은 정 회장님과의 약속을 평생 지킬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정주영 회장님과 같은 분을 모셔와 같이 큰 사업을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사우디는 6.25 전쟁 복구에 당시 미수교 국가인 한국에 물자 도움을 준 나라입니다.

1,2차 오일 쇼크 때는 가난한 한국인을 가장 많이 초청한 나라입니다.

아직도 한국에는 70년대말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일한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지만 살아계신 분이 100만 명 이상입니다. KSFS는 이분들이 과거 고생한 사우디 건설 현장에 가족과 함께 가는 Home Coming Tour가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다시 한번

꿈을 이룹시다

 

가을 단비가 내린 지난해 11.28(금요일) 전남 강진군 신전면 별정리 95 소재 강진 영동농장에서, 대형 태극기 및 17개 지자체기 게양대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반공이 국시였던 60년대라면 몰라도,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한국 사회의 주류인 21세기에, 특히 북한을 다녀온 미국인 여성의 강연이 뉴스거리가 되는 지금, 나라사랑과 국기사랑을 위한 국기 게양대 행사에 500여 명이 모였습니다.

행사를 주관하신 분은 70년대 말 제2차 오일쇼크로 중동 붐이 일 당시, 사우디에서 14년간 고생하여 성공한 김용복 회장(82)입니다. 당시 사우디에 파견된 한국 건설 근로자는 매년 20만 명, 열악한 타향 땅에서 고된 건설 공사장에서 일을 하려면 한국인은 김치를 먹어야 하는데, 그때 사우디에는 무, 배추 가 없었습니다. 이때 한국 건설 근로자들에게 김치를 먹도록 사막 땅에 배추를 심어 성공한 사막의 녹색혁명을 이룬 분입니다. 김용복 회장님의 나라 사랑은 각별합니다.

전쟁으로 가난한 한국땅에 태어나, 전남 강진 시골에서 자랐고, 돈이 없어 공부를 못했고, 부산 길거리에서 배가 고파 미국인에게 빵을 달라고 한 인연으로 미군 부대에서 일하며 영어를 배웠고,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 월남에 갔고, 그리고 다시 꿈을 키우기 위해 단신 사우디에 가서 불모지 사막에 채소 농사를 시작한 분입니다.

그 당시 한국인으로 최대 외화 국내 송금자로 박정희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자임에도, 해외여행시 외국 공항에서 가난한 나라 한국 사람이 많은 외화를 소지하였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잘 살아야 국민이 외국에서 대접을 받는다고 고집하는 분입니다.

김 회장님은 특히 전후 청소년 세대에 나라 사랑, 국기사랑을 하는 애국자가 되길 바라는 심정에서 사재 3억원을 투자하여 이런 행사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김 회장님의 이런 발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용복 강진 영동농장을 한국 농업 해외진출의 메카로 삼자고 제의 합니다. KSFS는 한국에 유학 중인 500명의 사우디 학생들은 물론 사우디 청소년들이 한국에 연수 올 때 방문 견학지로 추천할 예정입니다.

사우디는 술도 없고, 개임도 없어 절제된 생활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삶이 고달픈 사람, 살기 싫은 사람, 새로운 충전이 필요한 사람은 사우디에 오세요. 월급 300달러를 벌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는 외국 근로자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쳐날 것입니다. 그리고 복잡한 한국을 떠나 전화 연락마저 어려운 사막 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잊고 내일을 설계해 보세요.

1200년 전 아랍 오아시스에 한민족 집단촌 ‘AL YUN’마을(지금의 사우디 동부 HUFUF지역)이 있었다는 학자들의 고증이 있어, KSFS는내년도에 사우디에 한국 마을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학자들이 아랍과 인연이 있다고 주장하는 윤씨와 장씨 성을 가진 분, 사우디 근로자 가족은 물론 사막에서 꿈을 개척할 분들이 이용토록 할 예정입니다.

역사상 인간이 배불리 먹고 산 역사는 50년 전후라고 합니다. 한국은 6.25 전쟁으로 민족 이동이 있었고, 월남전이 끝나고 귀국한 한국의 청년들이 간 나라가 그 당시 중동 붐으로 유명한 사우디입니다. 사우디는 열사의 사막 땅 기후라 해도 6.25를 경험한 세대에겐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93000만 달러에 수주,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25%라는 대형 공사를 수주하신 현대 건설 정주영 회장님은 사우디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24시간 일을 할 수가 있어 건설 공사에 공기 단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아주 좋은 나라라고 했습니다. 사우디는 6개월은 덥지만 6개월은 골프하기 좋은 노인이 살기는 좋은 나라입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이슬람의 정치, 경제 권력 추구를 불허하는 시스탬을 구축하여 이슬람이 정치·경제를 좌지우지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1400년 수니파 이슬람에서는 종교가 정치 위에 선적이 없었습니다.

사우디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이고, 비자 등 출입국에 불편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고 풍토병이 없습니다. 유가 하락에도 최소 배럴당 30불 이상 순익의 경우 연간 1000억 달러 재정수입이 가능하여, 몇년간은 어려움이 없는 국가입니다.

이슬람 종교국가라는 특성과 열악한 환경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나라입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세계 57개국 OIC 진출 기회를 사우디에서 찾아, ‘국기사랑 나라사랑으로 애국자가 많아 한국이 도약하고, 모든 한국인이 큰 꿈 이루시기 바랍니다.

이종천 한국-사우디 친선협회 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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