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두고 새누리당 계파갈등
‘성완종 리스트’ 두고 새누리당 계파갈등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4-13 10:24
  • 승인 2015.04.13 10:24
  • 호수 109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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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전현직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 정권 핵심인사 8명이 거론되면서 새누리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4·29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친박과 비박 간의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우선 친박계 인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의지가 강한 분이라 자살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믿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수사와 처벌에는 법도가 있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도 “황당무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며 “(성 전 회장이) 자신이 ‘친박(친박근혜)’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2007년 경선 때도 본 적은 없고 그 전에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친이계 등에서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애초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불만을 안고 있던 친이계로서는 반격에 나선 것이다. 친이계 정병국 의원은 “한 사람이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으면서 압박감을 느끼다가 자살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고 그 과정에서 얘기를 한 건데 그걸 수사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보겠나. 국민들이 납득이 가겠나”며 수사를 촉구했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도 ‘성완종 리스트’ 연루자들은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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