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 회장 발언 후폭풍
장진호 전 회장 발언 후폭풍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5-04-13 10:21
  • 승인 2015.04.13 10:21
  • 호수 1093
  • 1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두환-김대중-노무현의 정치보복? 사실일까?

[일요서울 ㅣ 산경팀] 장진호 전 회장이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내용이 회자되면서 사실여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당시 정권 최고 실세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장진호 전 회장은 생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불법·비리 정치자금에 관한 충격적 폭로를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월간조선’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전두환-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고, 김대중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진로그룹은 ‘정치적 희생양’이 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회장은 “‘전두환·김대중 거래’에 보증인으로 참여해 DJ 측에 거래 담보물로 (주)진로 지분 절반을 양도하고, 연간 40~50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며 “1984년부터 10여년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500~600억 원가량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밝혔다.

아울러 "DJ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며칠 후 대검찰청에서 자신을 호출했고 평소 안면이 있었던 윤 모 수사관이 다짜고짜‘새로운 각하의 부담을 줄여드려야 한다. 정리하자’고 말했다"며 "무려 1년 8개월간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 연장선상에서 노무현 정권은 2003년 기업정상화를 목전에 둔 진로를 강제로 법정관리시켰다. 그리고 이중 삼중으로 세금을 물리는 등 본인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장 전 회장에 따르면 5공 정권은 차후 정치활동을 재개할 DJ의 입을 막기 위해 진로그룹의 자금을 DJ에게 제공하도록 했다고 한다.
장 전 회장은 “1984년부터 임춘원 전 의원을 통해 (주) 진로 주식과 자금을 DJ에게 제공했다”며 "DJ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속으로 DJ가 진로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1년 8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씩 검찰과 안기부 조사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전 회장의 정치자금을 DJ에게 건넨 임 전 의원은 12ㆍ13ㆍ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때 ‘DJ 자금책’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임 전 의원은 2011년 간 질환으로 사망했다.
장 전 회장의 주장은 구체적인 검증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DJ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왔으면서도 '청렴'을 내세운 '위선자'의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지난 2009년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도 “김대중 정권 실세들이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20조원짜리 회사를 뜯어먹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