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2014 수원, 2015 시화호 등 사건 줄줄이 터져
“우리 동포 아니야” 반조선족 정서 강해… ‘차오포비아’
지난 5일 밤12시께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밤낚시를 하던 김모씨는 몸통만 있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인근 수색에 들어갔고 다음날 오전 토막 시신의 머리를 발견했다. 7일에는 양쪽 손목과 발목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문 채취를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쫓았다.
조선족 밀집 지역
인근주민 불안감 드러내
남편인 조선족 김하일(46)은 지난 8일 오전 시신이 담긴 가방을 인근 조카가 살고 있는 건물 옥상에 유기했다. 가방에서 시신의 양쪽 팔과 다리를 발견한 경찰은 즉시 김하일을 체포했다. 경찰에서 김하일은 모든 범행을 시인했다. 아내와 돈 문제로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하일은 지난 1일 카지노에서 탕진한 6천만 원의 행방을 묻는 피해자에게 화가 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시화호 토막 살인사건’의 범인이 조선족으로 드러나자 인근 주민들은 “또 조선족이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조선족의 흉악범죄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수원에서 발생한 토막 살인사건 또한 범인이 조선족 박춘풍이었다. 당시 경기도청 인근 등산로에서 몸통만 있는 시신이 발견됐다. 며칠 뒤 인근 지역에서는 피해자의 살점과 장기가 발견됐다. 경찰에 체포된 박춘풍은 “말다툼을 하던 중 피해자가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져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춘풍이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 따로 집을 계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수원 팔달구는 조선족이 모여 사는 동네다. 이곳은 그보다 앞선 2012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조선족 흉악범죄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사건이 바로 오원춘 사건이다. 2012년 4월1일 오원춘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길을 가던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오원춘은 피해자의 시신을 무려 280조각으로 토막냈다. 시신 훼손이 얼마나 심했는지 피해자 부검 당시 부검의 14명이 들어갔을 정도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응급구조사는 한동안 극심한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오원춘의 잔혹 범죄로 인해 한동안 조선족 인육제공설이 떠돌았다.
조선족이 일으킨 흉악범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사건을 제외하고도 조선족의 범죄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조선족 포함 중국인
외국인 범죄 1위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에서 귀가하는 대학생을 뒤쫓아 가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조선족 심모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서 심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조사결과 범행에 앞서 112에 6차례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보다 앞서 4월에는 중국에서 이별을 통보하고 귀국한 피해자를 집까지 쫓아와 흉기로 6차례나 찌른 조선족 이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3월에는 카풀(승용차 함께타기)로 알게 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얼굴을 테이프로 감싸고 흉기로 찌른 혐의로 조선족 A씨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월에는 경기 안산시에서 같은 조선족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조선족 남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으며 2013년에는 직장 동료가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목에 흉기를 휘두른 조선족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족이 일으키는 흉악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외국인 범죄자 중 59.3%가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이다.
그렇다면 조선족 흉악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들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조선족들의 잔혹범죄는 생명을 경시한 풍조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가깝게 지낸 여성의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한 것은 죄의식 없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중국 길림성 등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은 칼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런 문화가 한국에 온 조선족에게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갈등해결 능력이 부족한 살인범들이 자기들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잔혹범죄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우리 동포냐”
추방 서명까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조선족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조선족을 ‘중국동포’라고 부르는 것에도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족 밀집 지역인 안산 원곡동에 사는 김모(31)씨는 “조선족을 동포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들 스스로도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우리 동포냐”며 언짢아했다.
반조선족 정서는 ‘차오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차오포비아는 ‘차오(朝:조의 중국발음)’와 ‘포비아(phobia: 혐오감)’의 합성어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 전면 추방 서명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토막살인 또, 조선족 전면 추방합시다’ ‘한국인 피해만 주는 조선족과 중국인은 고국으로 돌아가라’ ‘조선족 범죄집단 한국에서 물러가라’ 등의 게시물이 있다. 이들은 게시글에서 “조선족은 한국에서 나가주길 바란다. 한민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가족을 위해 서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조선족 반감은 더 큰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족 혐오 범죄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재한조선족연합회 유봉순 회장은 “개인의 범죄로 인해 중국동포 전체에 대한 나쁜 인식이 확산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