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발인을 하루 앞둔 12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간 친박근혜(친박)계 인사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친박 위주의 '성완종 리스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 날은 친박계 인사들도 조문을 다녀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조문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성 전 회장) 자제분들을 애도했고, 아버지를 잘 모시라고 했다"는 간단한 말만 남겼다.
오전 8시20분께 조문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고인 앞에서 여러 이야기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오전 10시께 다녀간 친박계 좌장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전날 연락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전화도 했고 만난 것도 사실이다. 도움을 요청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계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예의없는 질문이 어디 있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빈소를 다녀간 정몽준 전 의원은 "오늘은 고인의 불행한 일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게 도리"라며 야당 일각에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아직 장례 절차도 끝나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세상이 참 각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여권에선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 문대성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이 다녀갔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양승조 사무총장과 박수현 의원 등도 조문했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다. 진상 규명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특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고 성 전 회장의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46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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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