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리스트' 당사자들 한결같이 "그런관계 아냐" 발뺌
'성완종리스트' 당사자들 한결같이 "그런관계 아냐" 발뺌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4-10 17:43
  • 승인 2015.04.1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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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등장한 여권 정치인들은 10일 한결같이 금품 수수에 대해 부인했다.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이들은 왜 적혀있는지 모르겠다며 금품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라고 각종 언론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그분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허 전 실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 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했기 때문에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금품수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에 거명만 된 것으로 전해진 이완구 국무총리 측은 "19대 국회에서 1년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면서 금품을 받을 만한 사이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이병기 대통령실장은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결백하고 시중에 오해가 있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9대 국회 이전에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둘이 만난 적이 없다"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성 전 회장이 선진통일당 원내대표였고, 두 당의 통합과정을 함께 논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도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넬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원 한 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이 전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에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면 로비하려고 종종 빙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도 없다"고 해명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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