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문제 심각하다”
“어린이 비만 문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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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12 12:47
  • 승인 2010.01.12 12:47
  • 호수 820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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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을 한 꽃제비가 기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남한의 어린이들은 지나치게 많이 먹고 활동이 적어 비만은 물론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12세 이상의 성장기 아동들에게서 지방간이 발생하는가 하면,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까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병들의 중심에는 바로 먹을거리가 있다. 사실 이러한 비만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인체는 섭취하는 칼로리만큼 그것을 운동이나 일상 활동을 통해 해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의 균형이 깨지면서 비만이 생기게 된다.

결국 먹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패스트푸드와 자장면 등은 그 주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성장기의 비만이 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이때의 비만이 ‘증식형 비만’이 된다는 점이다. 성인 비만의 경우 지방세포가 커지는 ‘비대형 비만’이지만 성장기 비만은 지방세포가 커지는 동시에 세포의 숫자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지방 세포가 커지는 것은 최종적으로 일정한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지방세포의 숫자 자체는 끝없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어른이 되어서 ‘초대형 비만’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연구 결과에 의하면 10~20년 내에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2명 중 1명이 고도비만 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따라서 국민의 절반 정도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뇌졸중, 당뇨 등의 병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측의 기저에는 다름 아닌 성장기 비만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성장기 비만이 성인 비만이 될 가능성은 80%에 육박한다.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에서는 거의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장기 비만은 사실 합병증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한다. 특히 공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뇌는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하기 때문에 적절한 당분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비만아들의 경우 일반 아동들보다 더욱 많이, 더 자주 당분을 공급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짜증이 많아지고 게을러지고, 자연스럽게 공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가꿔가기 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먹을거리에 연연하는 정서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정신적인 콤플렉스로 작용해 정상적인 인격의 발달도 저해한다. 실제 비만으로 인해 고민을 하는 아동기 청소년들이 적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 비만은 결국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적절한 제어와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으니 비만율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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