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갓 태어난 신생아를 살해한 뒤 유기한 매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관악경찰서는 애기를 살해한 뒤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혐의(영아살해 및 사체유기)로 미혼모 손모(33·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2시께 관악구 미성동의 5층짜리 빌라 앞에 숨진 친딸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여자 아이는 태어난 지 나흘 된 신생아로 발견 당시 담요에 싸여 검은 비닐봉지와 쓰레기봉투에 차례로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애기를 유기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6일 오전 홀로 아이를 출산하고선 이틀 뒤 담요로 아이의 입을 막아 살해했으며 28시간 가량 시신을 집에 보관하다가 유기했다.
손 씨의 범행은 지난달 11일 오후 7시께 이 빌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수상한 쓰레기봉투를 발견, 불빛을 비춰보는 과정에서 아이의 발을 확인하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쓰레기봉투에서 채취된 지문과 빌라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토대로 손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7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에서 손 씨는 "양육할 능력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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