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쟁이 이 씨→예원 … 비난 화살 거세져
“피해자와 가해자 역전 상황 대중 관심 집중시켜”
지난달 3일 배우 이태임이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워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연예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태임은 해녀 과외를 받으면서 바다에 입수했다가 예원의 ‘춥지 않냐, 괜찮냐’는 말에 심한 욕설을 했다. 갑작스런 이태임의 행동에 결국 촬영은 중단됐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태임이 출연하는 드라마에서도 제작진과의 마찰로 인해 하차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태임의 불성실한 태도와 욕설 논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태임이 “XXX아 연예계 생활 그만 하고 싶냐? 좀 뜨니까 개념 상실했냐?” 등의 심한 욕설부터 성적인 욕까지 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이태임을 향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이에 이태임은 논란이 생긴 다음날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녹화 당시 바다에서 막 나온 뒤여서 너무 추웠는데 그 친구(예원)가 반말을 했다”며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예원 측에서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이에 이태임은 ‘거짓말을 한다’며 더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태임 측은 “반성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
반말 안 했다더니…
영상 공개와 충격 반전
그러나 지난달 27일 당시 현장에서 찍힌 영상이 공개되면서 ‘예원-이태임 욕설 논란’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분26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당시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욕설까지 모두 녹음돼 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안녕”하고 인사한 이 씨에게 예원이 “추워요?”라고 물었다. 이 씨는 “너무 추워 너 한번 갔다와봐”라고 말했고 예원은 “안돼~”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씨는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라고 물었고 예원은 “아니아니”라고 대답했다.
예원의 반말에 화가 난 이 씨는 “지금 어디서 반말하니? 내가 우습게 보이니?”라고 따졌다. 그러자 예원은 “아뇨 추워가지고… 언니 저 맘에 안 들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태임은 “눈X을 왜 그렇게 떠?”라며 욕설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씨는 “너 지금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지? XX년이 진짜 반말해대잖아 어디서 XX년이 쳐 맞기 싫으면 눈 똑바로 떠라 너는 지금 연예인인 거를 평생 평생…”이라고 욕설을 하다가 말리는 제작진에 의해 자리를 떴다.
처음 욕설 논란이 일었을 때 이 씨는 “예원의 반말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해명했지만 예원 측은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씨가 거짓말을 한다며 ‘괘씸죄’를 더했다. 그러나 영상 공개로 인해 예원의 반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거짓말쟁이는 이 씨에게 예원으로 바뀐 것이다.
곧 예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원의 잘못은 두 가지다. ‘대중을 속인 죄’와 ‘선배에게 반말을 한 죄’다. 게다가 예원 소속사가 “이번 사태는 예원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 여부를 듣지 못한 채 현장관계자에게 전해들은 정황에만 의존해 성급히 입장 표명을 한 회사의 책임이 크다”며 ‘핑계’같은 사과발표를 하자 누리꾼들의 화는 더욱 커져갔다. 예원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 하차 서명까지 진행될 정도였다. 심지어 “더 이상 예원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 가증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들은 예원과 이태임의 연예계 퇴출 서명까지 진행했다.
“두 사람의 다툼일 뿐
지금 현상 이해할 수 없어”
두 사람이 프로그램 촬영 도중 반말을 하고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다툼’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였다.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욕설 논란은 한 달이 지나도록 진화되지 않고 있다. 예원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해당 프로그램 작가는 SNS를 통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작가는 “마녀사냥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다. 멀쩡하고 착한 애 하나가 지금 마녀로 몰려 화형되기 직전인데 왜 다들 깔깔거리고 있지?”라며 “아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정말 아니야”라고 적었다.
이 글에 대해 동조하는 누리꾼들도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 김모(27·여)씨는 “마녀사냥 맞는 것 같다. 이 사건이 뭐라고 이렇게 과열된 것인지 모르겠다. 두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필요 이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강모(26)씨도 “단순히 두 사람 간의 다툼인데 누리꾼들이 무슨 피해를 입었다고 비난을 가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 스트레스를 연예인에게 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사태에 대해 한 대중매체 전문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명확한 증거가 있는 상태에서 예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지금은 증거를 본 대중들이 자체 정의를 실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피해자인 줄 알았던 예원이 선배에게 반말을 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하는 것이 영상을 통해 들어났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전되는 상황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