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섹스는 기본, 여성 1명에 남자 5명 엉켰다”

유명 탤런트와 의사 등을 포함한 남녀 수십 명이 마약과 집단 섹스를 탐닉한 광주 H정신수련원 사건이 사회적 충격으로 떠올랐다. 사건은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노린 회원 10여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환각제와 집단 성관계를 미끼로 인기 탤런트, 의사, 교사 등이 포함된 회원 수십 명을 포섭한 뒤 이들을 이용해 해당 수련원 이모(55·여)원장을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일요서울> 취재결과 이번 사건에는 훨씬 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언론과 경찰 발표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더욱 기막힌 내막이 숨어있다는 얘기다. 사건은 단순한 내분이 아닌 제3의 수련단체가 연루된 알력 다툼에 가깝다. H수련원의 모태이자 수년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또 다른 수련단체 ‘M수련원’이 H수련원의 세를 꺾기 위해 조직적인 음해공작을 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충격적인 대목은 이번 H수련원 내에서 벌어진 마약과 혼음행위가 이미 수년 전 M수련원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됐었다는 증언이다. 마약과 집단섹스, 살해기도로 얼룩진 정신수련원 ‘복마전’을 추적했다.
H수련원 “주동자들 M단체 끄나풀”
사건의 진원지인 H수련원 측은 경찰에 적발된 12명의 주동자들이 자신들 소속이 아닌 M수련원 간부 출신이라는 것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구속된 양모(54)씨, 정모(53)씨, 박모(42)씨 등 12명은 M수련원 회원들로 H수련원과는 전혀 무관한 인사들이란 얘기다.
M수련원은 지난 1997년 우모(56)씨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정신수련단체로 충남 논산에 본원을 두고 있다. 우씨는 수련자들 사이에서 ‘창시자’로 불렸으며 이 원장 부부 역시 M수련원의 회원이었다.
M수련원과 H수련원의 악연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원장 부부가 M수련원의 일부 수칙에 반기를 들고 탈퇴해 H수련원을 세우면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것. 이후 두 단체는 단체명을 둘러싼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완전히 등을 돌렸다.
H수련원 측은 “양씨는 M수련원의 최고과정 강사이자 전인관장이었고 정씨도 M수련원 부산지회장이자 교원회장이었다. 박씨 역시 M수련원 광주지부인 우산 M수련원 회장을 지내는 등 이들 모두 그 단체 간부급 임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은 과거에도 상습적으로 마약과 음란행위를 저질러 왔으며 H수련원을 음해하기 위해 위장 침투해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양씨 등은 2005년 12월까지 부산 지역에 거주하며 M수련원 부산지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풍수지리연구와 명상, 단전호흡 관련 단체를 전전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1997년 우씨를 만나 부인과 함께 M수련원에 몸담았다.
H수련원 관계자에 따르면 양씨는 부인과 함께 M수련원에 마약을 유포하고 회원 간 문란한 성관계를 주도했다. 이번 H수련원 내에서 벌어진 엽기행각의 복사판이 이미 수년 전 M수련원 내에서 벌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M수련원 수장인 우씨가 지난 2002년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자 양씨는 피해여성의 아버지와 공모해 우씨에게 수억 원을 합의금 조로 받아낸 뒤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게 H수련원 측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양씨 등 주동자들이 과거 M수련원에서 우씨를 몰아낸 것과 똑같은 수법으로 H수련원을 장악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M수련원 측은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펄쩍 뛰었다. M수련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H수련회 측이 엽기적인 성추문의 책임을 엉뚱한 곳에 뒤집어씌우려 한다”며 “음모설은 말도 안 된다. H수련원과 언론이 우리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을 계속한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혼음 장면 담은 동영상 내용은?
이번 사건은 유명 탤런트 K씨와 인기 여성 방송인 H씨 등 연예계 인사들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파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K씨는 지난 17일 살인미수와 절도, 협박, 마약류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H씨는 경찰이 관련 혐의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이들의 행각은 충격적이다. 양씨와 함께 2006년 봄 H수련원에 입소한 정씨 부부는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마약과 육탄공세를 퍼부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씨가 자신의 부인을 앞세워 남성 회원들을 유혹했고 자신은 여성 회원들에게 접근해 집단 섹스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혼음 장면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원생 수십 명을 포섭했다. 탤런트 K씨를 비롯한 22명은 이 같은 압박에 살인과 협박 시도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동자들 외 회원 60여명은 약물에 중독 돼 최근까지 투약과 그룹섹스를 즐겼다. 이들은 ‘1(여성):5’ ‘2:2’ ‘여성 동성애’ 등의 형태로 70여 차례에 걸쳐 변태적인 성관계를 탐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수련회는 이 원장이 남편과 지난 1999년 4월 광주 모 지역에 설립했으며 지난 2006년 12월 H수련회라는 명칭으로 법인 등기를 마쳤다. 평생교육원과 청소년회, 장학회 조직을 산하에 둔 H수련원은 광주와 서울, 부산 등지에 지역 수련방을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각 지역을 통틀어 3000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H수련회의 모태격인 M수련회 측은 H수련회를 연합회에서 제명시켰고 특정 단어를 상호에 사용하지 못하게 상표가처분사용금지신청까지 내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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