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빙자한 보이스피싱 일당 붙잡혀
안심전환대출 빙자한 보이스피싱 일당 붙잡혀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5-04-06 10:22
  • 승인 2015.04.0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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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정부의 안심전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중부경찰서는 기존 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 준다고 속인 뒤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류모(31)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대출사기 총책의 지시를 받고 10여 차례에 걸쳐 대포통장 약 60개를 받아 다른 조직원에 전달하고 편취금 1억 원을 직접 뽑아 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씨가 속한 대출사기 조직은 지난달 31일 피해자 중 한명인 장모(58)씨에 전화를 걸어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안심대출로 전환해줄 수 있는데 개인평점이 부족하고 신용등급이 낮으니 우선 돈을 입금하라"고 속인 뒤 3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싸.

또 이들은 장 씨 등에 접근할 당시 외국산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류 씨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600만 원 인출하면 8만 원을 받는 등 1건당 1%대의 수수료를 받고 다른 계좌들로 분산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씨는 조사과정에서 "부모와 살던 집을 나와 고시원에 사는데 벌이가 없어서 사기범행에 가담했다"며 "아르바이트 소개 사이트에서 고액알바를 찾아 접근했다가 인출책을 맡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류 씨가 소지한 대포통장들을 역추적해 총책 등 공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출시한 안심전환대출까지 범행에 악용되고 있으므로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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