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공방전에 꽃뱀 도사린다?

한류스타 이병헌과 옛 애인 권미연(영어명 권 디에나)씨의 공방전이 유명 방송인 A씨가 뛰어들면서 경찰 수사로 비화됐다. A씨는 지난 14일 새벽 1시 쯤 이씨가 출연 중인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 난입해 소동을 일으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송파 경찰서 측은 “다친 사람도 없고 큰 다툼도 없었다”는 제작진의 말에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재작진에 보복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면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직접 나서 재수사에 착수한 것. 복수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권씨를 사주한 배후가 나라는 소문을 낸 게 누구냐”며 ‘아이리스’ 모 제작진과 전화로 심한 말다툼을 벌인 끝에 촬영장에 난입했다. A씨가 시내한복판에서 실력행사까지 불사할 만큼 충격적인 ‘소문’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문제의 루머는 소동이 빚어지기 한 주 전부터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일요서울>이 입수한 ‘이병헌-권씨-A씨’로 연결된 괴소문의 실체를 공개한다.
권씨, 충격적 증거 갖고 있다?
이번 A씨의 난동은 지나친 무리수였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평이다. 권씨가 이병헌에 대해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상습도박 혐의로 고발하는 등 양 측의 갈등이 최대 관심사가 된 마당에 A씨가 끼어들어 기름을 부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과거에 부적절한 행실로 지탄 받은 바 있는 A씨가 공개된 장소에서 실력행사를 한 것은 연예인 생명을 건 ‘모험’이나 다름없는 까닭이다.
때문에 A씨를 극도로 흥분시킨 ‘괴소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지가 입수한 루머의 내용은 이렇다. 이병헌과 권씨의 공방전에 A씨를 비롯한 제3자가 관여했다는 게 핵심이다.
소문에 따르면 이병헌이 캐나다서 권씨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톱스타 B씨 등 다른 연예인 일행과의 일정에도 동행할 만큼 두 사람 사이는 각별했다는 것.
그러나 이병헌의 부친이 머물고 있는 해외 모처에서 C여인을 만난 이후 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C여인이 권씨를 꼬셔 이병헌과 함께 있는 장면과 이씨가 도박장에서 일행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사진 자료로 남기게 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본격적으로 A씨의 실명이 언급된다.
C여인은 소문난 ‘꽃뱀’으로 A씨와 함께 조직적으로 ‘꽃뱀 사업’을 벌인 동업자라는 내용이다. 더욱이 C여인은 A씨로부터 이병헌 부친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권씨마저 C여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연인의 뒤통수를 쳤다는 게 괴소문의 전말이다.
특히 권씨가 이병헌의 사진 뿐 아니라 그를 곤경에 빠트릴 수 있는 ‘충격적인 증거’를 문서로 갖고 있다는 언급도 있다. 권씨는 지난 11일 이병헌과 함께 찍은 사진 4장을 언론에 공개하며 “더 수위가 높은 것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루머의 진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폭 난동, 처음 아니다”
이 같은 괴소문의 내용을 전해들은 A씨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제의 루머가 ‘아이리스’ 제작진 중 한 명으로부터 퍼져나갔다는 것을 안 그는 해당 관계자와 전화로 심하게 말다툼을 벌인 끝에 촬영장에 난입한 것.
한 제작진은 “A씨가 제작진 한 사람과 전화로 심하게 다툰 뒤 14일 오전 0시께 촬영장에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며 “현장에 있던 제작진의 지인들에게 얻어맞자 조직폭력배를 데리고 와 보복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늦어도 성탄절 이전에 A씨 등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폭행 소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A씨와 ‘아이리스’ 제작진 관계자들을 불러 ‘조폭동원설’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아이리스' 촬영장의 폭력 사태가 공동폭행, 집단폭행에 해당하는지를 가리는 데 수사의 초점을 두면서 조직폭력배가 개입했다는 루머도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당초 경찰은 지난 14일 새벽 1시께 112로 ‘아이리스’ 촬영 현장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집합상가 앞에서 방송인 A씨가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으나 이미 해결됐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한 관계자가 “연예인 A씨가 제작진 한 사람과 전화로 심하게 다툰 뒤 14일 오전 0시께 촬영장에 나타나 난동을 부리다가 현장에 있던 제작진의 지인들에게 얻어맞자 조직폭력배를 데리고 와 보복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광역수사대가 직접 나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처음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촬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다친 사람이나 조직폭력배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나, 제작진 관계자는 출동한 경찰이 ‘별일 아니다’라는 말만 듣고 현장을 제대로 둘러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파 경찰서 측은 “촬영장인 집합상가가 워낙 규모가 커서 모든 곳을 살펴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신고한 제작진 쪽에서 ‘작은 실랑이만 있었고 무난하게 화해했다’고 해 현장에서 철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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