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10대女 돈 줄 가치 없어 목 졸라”
“조건만남 10대女 돈 줄 가치 없어 목 졸라”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5-04-06 09:59
  • 승인 2015.04.06 09:59
  • 호수 1092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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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서울 봉천동 모텔 10대 여성 살인사건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관악경찰서는 조건만남을 목적으로 만난 A(14)양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38)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43분께 서울시 봉천동의 어느 모텔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모텔 주인은 남성 1명과 함께 투숙했던 A양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양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김 씨의 모습을 CCTV로 확인한 뒤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그는 경찰에서 “A양과 모텔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죽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계속된 경찰조사에서 결국 그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A양과 성관계를 맺은 뒤 수면마취제가 묻은 거즈로 A양의 입을 틀어막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양을 알게 됐다. 김 씨는 A양과 13만 원에 조건만남을 하기로 이야기를 한 뒤 모텔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 씨는 처음부터 A양에게 돈을 주고 나올 생각이 없었다. 그는 수면마취제가 묻은 거즈를 미리 준비해갔다. 그리고 A양과 성관계를 한 뒤 A양을 기절시키려 했다. 그러나 A양이 저항하자 김 씨는 A양의 목을 졸랐고 결국 살해하고 말았다.

경찰에서 김 씨는 “조건만남을 대가로 건넨 돈만 뺏어 달아날 계획이었다. 기절만 시키려 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며 “돈을 줄 가치가 없는 여자한테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의 범행은 계획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2월11일 교대역 인근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만난 B(23·여)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현금 3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같은 달 17일에도 조건만남으로 만난 여성의 목을 조르고 수면마취제가 묻은 거즈로 입을 틀어막아 기절시킨 뒤 조건만남 대가로 건넨 15만 원과 현금 5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올해 초부터 조건만남을 시작해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조건만남을 가졌다”며 “여성이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이면 마취시킨 뒤 돈을 회수할 목적으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수면마취제를 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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