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사극이 안방극장 트렌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진 퓨전사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역사왜곡으로 논란을 빚었던 퓨전사극이 다시금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올 상반기엔 3사 방송국이 각자의 스타일이 담긴 사극으로 시청률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발해의 공주의 로맨스를 담은 퓨전사극이다. 동명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장혁, 오연서, 이하늬, 임주완 등이 출연했다. 빠른 극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퓨전사극으로 시청률 재미를 맛본 MBC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후속작 역시 퓨전사극을 편성했다. ‘화정’이 그것이다. ‘화정’은 조선 14대 국왕 선조와 인목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퓨전 드라마다. 정명공주 역에는 이연희가, 광해군 역은 차승원이, 인조 역에는 김재원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이성민,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MBC 측은 최근 인기 웹툰 ‘밤을 걷는 선비’를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이 작품은 일찌감치 배우 이준기를 주역으로 캐스팅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연인과 벗을 잃고 뱀파이어가 되는 선비의 이야기다.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와 ‘커피프린스 1호점’을 쓴 장현주 작가가 함께한다.
SBS는 팩션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상반기에 방송한다. 조선 3대 국왕 태종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을 다룬다.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뿌리 깊은 나무(2011)’로 SBS 퓨전사극 열풍을 일으킨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신경수 PD가 손을 잡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지금껏 잘 다뤄지지 않은 이방원의 소년시절을 그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했던 이방지, 무휼, 황희, 이신적, 조말생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육룡이 나르샤’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후속을 방송된다.
다른 방송사와 달리 KBS는 정통사극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KBS는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징비록’으로 ‘정도전(2014)’이 일으킨 대하사극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의 저서를 토대로 임진왜란 현장을 생생히 그려냈다. 또 ‘하늘이 내린 재상’으로 칭송받는 서애 류성룡의 자취를 뒤좇는다. 류성룡 역에는 김상중이, 선조 역에는 김태우가 열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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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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