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권력의 종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총재와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역임한 저자 모이제스 나임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담았다. 그는 권력의 종말을 ‘양적 증가’, ‘이동’, ‘의식’이라는 세 가지 혁명적 변화에서 찾았다.
양적 증가는 권력의 통제를 어렵게 하고, 이동은 권력이라는 장벽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고양된 의식은 권력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세계 국내총생산 규모는 1950년 이후로 5배 증가했고, 가난한 나라들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중산층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따라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국가 간 이동도 더 많이 늘었다.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이민자는 2억 1,4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년간 37퍼센트 증가한 수치이다. 생활과 교육의 수준도 과거 어느 때보다 향상되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열망을 스스로 품게 됐다.
튀니지, 이집트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이나, 미국의 대표 맥주 버드와이저를 인수해 세계적인 맥주 회사로 거듭난 브라질과 벨기에 복합기업 앤호이저부시인베브, 가톨릭과 개신교가 주를 이루던 종교계에서 점차 신도를 늘리고 있는 지역공동체 성격의 비주류 종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나임은 기득권 집단들이 작은 세력들에 의해 무너지는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의회, 시장에서 지역공동체를 누비며, 권력의 속성과 메커니즘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나임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권력이라는 개념의 종말을 선언하며, “권력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힘줘 말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책읽는 수요일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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