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지개’ 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치 기지개’ 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3-30 11:16
  • 승인 2015.03.30 11:16
  • 호수 1091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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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의 외출…친박, 김무성-유승민 견제 카드로 활용?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년여 만에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011년 8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만류에 불구,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다 무산됐던 오 전 시장은 시장직을 사퇴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최근 ‘증세 없는 복지’ 논란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왔으나 직접 모습을 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오 전 시장은 26일 열린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해 “지난 27년간 (관악을에서) 새누리당이 한번도 (당선을) 못했다”며 “(남은 19대 국회 임기인) 1년 일하는 것을 지켜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내년 4월에 심판해도 좋다는 후보의 뜻을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시장직을 거는 실수를 해서 처지가 지금 좀 곤란하게 됐지만, 선거를 보는 눈은 좀 있다”며 “이번에 정말 뛰어 볼만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복귀 수순에 돌입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야 원조 쇄신파 인사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등 정치 보폭을 늘리고 있다.

더 나아가 친박계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친박계 좌장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차기 대권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자원외교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지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적잖은 낙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박계 지도부인 김무성-유승민 라인을 견제하기 위해 ‘젊은 소장파’ 카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친박 대권 후보’ 카드로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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