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인천서·강화을, 성남 중원 승리 ‘확신’ 관악을 ‘기대’
새정치연합-경선 앙금으로 내부 분열, 야권 분열까지 확산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총 4개 지역구에서 치를 4월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별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재보선이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여당은 일찌감치 공천을 했고,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첫 시험대에 섰다. 정권교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전략 공천 배제로 인해 야권 분열론이 대두됐고, 경선 과정의 잡음으로 인해 적잖은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에선 계파 간 갈등은 물론 ‘재보선 참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서울]이 이번 재보선 지역별 판세를 점검해봤다.
4월 재보선 판세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초 ‘새정치연합 승리, 새누리당 참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통적으로 야당색이 짙은 지역에서 재보선이 펼쳐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정반대다. ‘새정치연합 참패, 새누리당 승리’라고 관측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이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1대 다수 구도가 성립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크 리퍼트 주한 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해 ‘보수 결집 효과’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로 인해 새정치연합에서는 “광주 서구을 가능성도 접전을 벌이고 있어, 어느 한 곳도 쉬운 곳이 없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3곳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성남 중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인천 서·강화는 여권 강세지역으로 야당에 한 번도 승리를 내주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 서울 관악을은 야권 후보 난립으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새정치연합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도 천정배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승리를 쉽게 낙관할 수 없다. 실제로 당내 자체 여론조사에서 천 전 의원이 5% 정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새누리당 참패론’이 정치권에서 회자됐던 것을 떠올려보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0대 4’라는 스코어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 서구을
먼저 광주 서구을부터 살펴보자. ‘민주화의 상징’인 전남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당으로서는 빼앗겨서도 안 되고, 뺏길 수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광주 서구을 선거 결과는 새정치연합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재인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호남민심이 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에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면 ‘정권교체’에 힘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기반이 무너짐과 동시에 야권 재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서구을에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조영택 후보를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는 천 전 의원을 만나 당내 경선에 합류할 것을 요청했지만 천 후보가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비노와 친노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비노계 수장인 박지원 의원은 “전략공천의 잡음을 두려워해 이기는 선거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경선이 좋은 것도, 전략공천이 나쁜 것도 아니다. 이길 사람을 내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천 후보 측근들 사이에서는 ‘경선에 합류할 마음이 없었으나 당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천 후보가 경선 합류를 거부, 전략공천을 내심 바랐다’며 천 전 의원을 몰아붙였다.
이처럼 양측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류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략적으로 새누리당 정승 후보, 새정치연합 조 후보, 무소속 천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새정치연합과 천 후보 간의 ‘2강’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뿐이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결과, 천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것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새정치연합은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실망보다는 야권 분열에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조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천정배 바람을 재우기 위해 비주류 수장인 박지원 의원 등에게 지원요청을 하고 있다.
반면, 천 후보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승리를 자신, 야권 재편이 호남의 민심이라며 승리를 예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안방사수’, 천 후보는 ‘야권 재편’을 부르짖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천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서울 관악을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이 일찌감치 오신환 후보를 공천했다. 새정치연합은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새정치연합은 경선 과정에서 김희철 전 의원과 정 후보간의 앙금이 생기기도 했다. 경선 후 정 후보는 김 전 의원을 만나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조직 동원이 중요한 상황에서 관악구청장 등을 지낸 김 전 의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따라서 문 대표는 김 전 의원과 가까운 박지원 의원이 중재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기에다 통진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설상가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밀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시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관악을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오 후보가 33.5%를 기록, 31.2%가 나온 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자 대결 시 오 후보가 38.4%를 기록, 정동영(28.2%)-정태호(24.4%)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의 경우 야권 강세 지역이라 불리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야권 표 분열이 예견돼 막상막하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 성남 중원
경기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 무소속 김미희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여야에서는 새누리당 신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을 지낸 신 후보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불과 0.6%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더구나 야권 연대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신 후보가 앞설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정 후보 측은 당 방침과는 달리 김 후보와의 야권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 연대 성사 여부에 따라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서강화을
인천 서강화을에 새누리당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공천했고, 새정치연합은 신동근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지역인 만큼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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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