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서 전화방女 살해 30대, 연쇄살인 가능성 대두
연쇄살인범 강호순에 대한 사회적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최근 군포에서 ‘제2의 강호순’이 출몰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전화방 도우미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또 다른 살인행각을 벌였을 것이란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지난 26일 화대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전화방도우미를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한 조모(36)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청 인근 모텔에서 전화방도우미 A(43·여)씨와 성관계를 가진 뒤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범행 7시간 뒤인 그날 저녁 7시 쯤 군포시 부곡동 군포물류센터 주변 야산에 A씨의 시신을 파묻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달 초 안양 인덕원 근처에서 A씨와 첫 만남을 가진 뒤 화대 8만원을 줬으나 이날은 A씨가 15만원을 요구했다”며 “실랑이를 벌이다 A씨의 뺨을 때리고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자신의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피해자가 타고 온 마티즈 승용차에 싣고 오후 1시께 서울 이태원 부친의 집으로 갔으나 아버지와는 통화만 한 채 오후 4시께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2시간여 뒤인 6시19분께 모텔을 나온 조씨는 자신이 임시직으로 일하는 군포시 부곡동 물류센터 부근 야산에 시신을 묻고는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경찰은 A씨의 아들(25)이 20일 오후 11시께 미귀가 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와 19일 오전 10시48분께 최종 통화한 것을 확인해 24일 오후 4시께 모텔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살해한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으나 조씨가 검거 당시 5대의 휴대전화기를 갖고 있었던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전화기 소유주를 파악하는 한편 조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수>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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