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설’에 휘말린 가수 태진아
‘억대 도박설’에 휘말린 가수 태진아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5-03-30 09:56
  • 승인 2015.03.30 09:56
  • 호수 1091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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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카지노 VIP룸에서 수천 불 베팅했을까?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가수 태진아가 억대 도박설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시사저널USA가 ‘태진아 LA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 들통’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태진아는 아들 이루와 함께 변장한 상태로 카지노에 나타나 고액 베팅만 가능한 VIP룸에서 하룻밤 동안 도박을 즐겼다. 매체는 태진아가 한 번에 많게는 수천 불씩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태진아는 “카지노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억대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진아와 시사저널USA 측은 서로 상대방이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건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향하는 가운데 태진아 ‘억대 도박설’의 진실을 밝혀줄 3대 쟁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태진아 VS 시사저널USA 진실공방… 승자는 누구인가
“VIP룸은 맞지만, 일반인도 출입 가능한 곳”

시사저널USA 보도에 따르면 태진아는 아들 이루와 함께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카지노 VIP룸으로 들어가 가장 판돈이 크다고 알려진 하이리밋 드래곤 바카라게임을 했다. 매체는 태진아가 상습 도박을 즐겼으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려고 하자 태진아 측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진아 측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VIP룸은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곳이었고 절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며 “이루는 절대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렇게 태진아 ‘억대 도박의혹’이 진실게임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진실을 밝힐 수 있는 3가지 쟁점이 떠올랐다.

① 베팅액은 얼마?
“수 천불” VS “10불”

첫 번째 쟁점은 바로 베팅액이다. 시사저널USA와 태진아 모두 카지노에 간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억대 도박설’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것은 바로 태진아의 베팅액이기 때문이다. 시사저널USA 측은 최초 보도에서 “태진아가 한 바카라 게임은 하루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승부를 낼 수 있는 도박중의 도박”이라며 “태진아는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면서 한 번에 많게는 수천 불씩 베팅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태진아가 게임을 한 시간과 베팅횟수를 계산했을 때 수천만 원은 쉽게 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매체 기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태진아가 들어간 VIP룸은 일반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최소한 5천 달러(한화 600만 원 이상) 이상 갖고 게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진아는 시사저널USA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들어간 곳이 VIP룸은 맞지만 그 곳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태진아는 “가족여행으로 LA에 갔다. 당시 1000달러를 바꿔서 한 시간 만에 500만 원을 땄다”고 주장했다. 또 태진아는 기자회견에서 허슬러 카지노의 폴 송 총지배인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태진아가)변장하지 않았고 밀폐된 VIP룸에서 게임을 하지 않았다. 태진아가 게임을 한 테이블은 최저 베팅액이 10불, 최고 베팅액이 1만5000불인 평범한 테이블”이라는 증언을 공개했다. 이는 시사저널USA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사저널USA는 지난 26일 2차 보도를 내고 “우리는 태진아가 허리우드 카프에서 도박한 내용을 보도했다”며 “그러나 태진아는 엉뚱하게도 허슬러 카지노의 매니저 증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② 카지노 방문 횟수는?
계속된 말바꾸기 ‘혹시?’

시사저널USA는 후속 보도를 통해 태진아의 ‘상습도박설’도 제기했다. 매체는 “태진아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상습도박이 맞다”며 “태진아가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도박으로 큰돈을 잃고 여기저기 도박장을 전전하며 게임을 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태진아가 미국 공연 때마다 카지노에 출입했다”며 “공연을 마치고 태진아가 바카라 게임장 VIP실에서 장시간 도박한 것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태진아가 카지노에서 한 ‘바라카 게임’은 상습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게임으로 ‘마지막 도박꾼의 승부’ ‘도박의 무덤’ 등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태진아는 카지노 방문횟수에 대해 1번에서 4번으로 말을 바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진아는 “처음 보도한 곳에서 한 번 갔다고 말한 게 문제가 됐을 뿐 말을 바꾼 게 아니다”라며 “LA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두 번씩 모두 4번 갔다”고 주장했다. 모든 호텔 내 카지노가 있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으로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진아의 말 바꾸기로 인해 현재 태진아 측의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③ 누가 협박 했을까?
“녹취록” VS“의도된 편집”

현재 태진아와 시사저널USA 양 측 모두 서로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저널USA는 최초 보도에서 “본보는 취재 과정 중 수많은 압력과 청탁에 시달렸다. 태진아와 친분 있다는 인사들에게 숱한 압박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태진아는 “매체 측이 돈을 주지 않으면 보도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또 태진아는 기자회견장에서 시사저널USA의 심원 대표와 지인 박모씨의 통화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심 대표는 “태진아가 특별 VIP룸에서 (도박)했다. 한방에 300만 원씩 찍었다. 적어도 50만 달러는 날아갔을 거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기사를 쓰느냐. 10만 달러면 1억이지. 우리는 횟수 곱하기 시간해서 100억대 도박판 이렇게 기사가 나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내가 요구하는 것은 우리 회사에 주주로 참여해서 투자를 좀 해달라는 것이다. 최하 20만 달러는 해주면 좋겠는데. 단 되던 안 되던 영원히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사저널USA 측이 태진아에게 20만 달러의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자 시사저널USA측은 “불법녹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심 대표는 “지난 2일 박 씨를 만났다. 박 씨는 태진아와 15년된 친구라며 기사 보도 중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어 “녹취부분의 내용은 태진아의 주장처럼 20만 불을 요구한 것이 아니고 ‘아예 투자해 회사를 사가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금품 요구가 아닌 투자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박 씨가 ‘진아기획에서 곧 모 라디오 그룹을 인수 합병 투자한다. 이어 코스피 우회상장을 할 계획인데 그 한 부분으로 시사저널USA도 병행해 진행하도록 추천하겠다’고 덫을 놓고 나에게 올가미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쪽이 전혀 다른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각각 ‘말바꾸기’와 ‘녹취록 공개’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이 게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진아의 ‘억대 도박설’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정말 카지노 VIP룸에서 수천만 불을 베팅했을까.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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