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태진아가 '억대 도박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었다. 태진아는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인사를 마친 그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서, 오랜 시간 가요계에 몸담은 선배로서 이같은 악의적인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며 준비해온 글을 읽어내려갔다.

태진아는 준비해 온 글에서 그간 겪었던 고충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 카지노에 들렀던 사실 등과 함께 시사저널USA로 부터 받은 협박 내용을 공개했다. 시종일간 침착해 보였던 태진아는 "억대 도박이 아니다"라며 중간 중간 억울함을 호소하고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태진아는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14세부터 중국집 배달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직업만 37가지다. 행상을 해봐서 돈의 소중함도 안다. 이게 어떻게 일궈온 자리인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진아는 진갑을 맞아 온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일주일간의 여행은 제 가족에게 꿈이었다. 제가 미국에 살 떄 남들이 가족과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다. 그래서 생일을 맞아 가족과 여행을 떠났다"면서 미국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진아 측은 하워드박의 동영상과 하워드박이 시사저널USA 심 대표와 나눈 전화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하워드박은 동영상을 통해 "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고, 당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녹취를 해서 갖고 있었다"면서 "태진아씨에게 20만 불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5만 불은 나보고 챙겨서 가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태진아 측은 카지노를 했던 허슬러 카지노의 폴 송 총지배인과 전화연결을 했다. 폴 송 총지배인은 "태진아씨가 모자를 쓰고, 무대 의상처럼 반짝거리는 옷을 입고 왔다. 변장을 하고 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밀폐된 VIP룸에서 게임을 하지도 않았다. 태진아씨가 게임을 한 테이블은 최저 베팅액 10불, 최고 베팅액 1만5천불 정도다. 이루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총지배인이 결정적인 말을 할때마다 태진아는 그간 설움을 참지 못하는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눈물을 펑펑 눈물을 쏟은 태진아는 "여론 재판을 하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마지막에 태진아는 "다시는 카지노 쪽은 쳐다도 안 보겠다"면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태진아는 시사저널USA에서 보도한 "변장을 하고 왔다"는 기사에 대한 반박 자료도 공개했다. 태진아가 공개한 두장의 사진은 카지노에 갔을 당시 찍었던 사진으로 변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의 사진들이었다.

태진아 측은 기자회견 말미에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심 대표의 행위는 형법상 공갈 미수죄"에 해당한다"면서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오늘 공개한 모든 증거 자료는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진아의 기자회견은 약 70분 가량 진행됐다. 기자회견 내내 태진아는 억울함을 호소했고 자신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의 아들 이루는 카지노를 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변호사는 "태진아씨가 총 7천 불을 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시사저널USA는 한 종편을 통해 태진아의 기자회견이 "상당 부분이 거짓"이라면서, "내일 아침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 할수 있는 2차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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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