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실체와 이슬람 정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중동지역과 이슬람 정치사상에 정통한 저자 이케우치 사토시는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를 통해 이슬람국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향후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 앞으로 세계가 그들의 잔인한 행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꼼꼼히 분석했다.
일본에서 출간 직후 이 책은 일본아마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케우치 사토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의 사상을 선전하고 지지층을 넓혀가기 위해 각종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질을 참수 처형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수법을 통해 세계의 주목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인질들에게 항상 오렌지색 옷을 입힌 채 영상에 등장시킨다.
인질에게 오렌지색 옷을 입히고 카메라 앞에서 말하게 한 다음 처형하는 방식은 이라크 전쟁 후에 정착된 이른바 ‘테러 문화’의 양식을 따른 것이다. 9·11 테러 사건 이후 시작된 미군은 적성 전투원으로 간주된 이들을 구속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수용소에 감금했다. 이때 수용자들이 입은 죄수복의 색깔이 바로 오렌지색이었다.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찍은 포로 학대 사진이 유출되었을 때도 죄수복은 오렌지색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반미 무장세력 사이에서는 서양인을 구속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히고 굴욕을 준 다음 처형하는 것이 이른바 ‘양식’으로 정착돼 갔다. 미군이 이슬람교도에게 자행한 부당 대우에 분개하는 사람들의 눈에 참수나 처형 영상의 공개 행위가 정당해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를 통해 IS의잔혹한 공개 처형 영상에는 어떤 노림수가 숨어 있는지, 그들은 왜 테러를 자행하는지, 왜 젊은이들이 이슬람국가(IS)로 몰려드는지, 이슬람교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 세계를 슬픔과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 어림, 검은 두건 뒤 IS의 실체와 이슬람 정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살펴볼 만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21세기북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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