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가 가장 쉽게 유혹당하는 것이 유행성 창업 아이템이다. 유행 아이템은 순식간에 시장의 흐름을 지배하기 때문에 투자와 수요가 몰린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유행성 아이템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생명력이 짧아 창업 실패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특히 창업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에게 유행 아이템은 치명적이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유행 아이템 대신 유망성이 짙은 아이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망 아이템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성을 지니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돈까스 전문 ‘생생돈까스’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돈까스를 만들기 위해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다. ‘국내산 생돼지 사용’ ‘인공조미료 최소화’ ‘냉종제품 최소화’ ‘표준화된 제품’이다. 신선한 청정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중에게 인식된 돈까스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생생돈까스는 12년 간 베스트셀러와 밀리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 메뉴로 등극했다. 생생돈까스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금까지 돈까스를 맛본 고객은 약 5781만여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5000만명이 경험한 국내 유망 돈까스인 셈이다.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전문 ‘띠아모커피’의 유망성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주문 시스템이다. 띠아모커피는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 등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워 국내 커피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커피 한잔마다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 취향에 맞는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두 5~6가지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주문하면 즉석에서 커피를 내린다. 띠아모커피 관계자는 “이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자 띠아모 커피만의 경쟁력”이라며 “국내 커피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을 만큼 띠아모 커피는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치킨펍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기존 치킨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메뉴 구성으로 승부한다. 치킨 전문 매장과 스몰비어를 결합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식상한 치킨 브랜드와 스몰비어, 맥주전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쭈노치킨가게 관계자는 “옛날통닭에 닭발, 똥집, 계란이 제공되는 닭한마리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크림생맥주와 국산 병맥주, 세계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구비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쭈노치킨가게는 또 창업자금 전액 대출지원도 실시중이다. 예비창업자가 점포만 임대한다면 인테리어와 주방기기, 간판 등 창업비용 전액을 대출 알선해 준다. 아울러 기존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업종전환을 희망할 경우에도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쭈노치킨가게는 아울러 신규가맹점 선착순 10개점에 대해 파격적인 창업지원 혜택도 마련했다. 가맹비(300만원)와 교육비(100만 원)를 면제해 줄뿐만 아니라 매장 홍보비용, 무료시식이벤트, POS도 무상 지원한다.
생활형 아이템 시장에서도 유망성 아이템이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세탁 전문 브랜드 ‘월드크리닝’이다. 월드크리닝의 유망성 호재는 세탁 수요 증가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소가족 구성이 일반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세탁물이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월드크리닝은 우수한 세탁력과 저렴한 세탁비를 내세운다. 월드크리닝은 일반 세탁소와 달리 카본(숯)필터 시스템을 활용해 용제 속 세균까지 처리한다. 아울러 용제증류시스템을 설치해 용제를 철저히 관리하고 세정액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세탁비는 정장상의와 하의 각각 2500원, 와이셔츠와 티셔츠는 각각 2500원, 3500원이다. 원피스(7000원), 코트류(9000원) 등 의류의 세탁비는 최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타깃층 다양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유망 아이템으로 떠오른 브랜드도 있다. 한식 전문점 ‘니드맘밥’이다. 니드맘밥은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쌀밥 브랜드로 외식을 즐기는 1인 가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니드맘밥의 매장은 주방을 개방형으로 개설하고, 좌석을 일렬로 배치해 누구나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1인 가구와 같은 고객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메뉴의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니드맘밥 관계자는 “구색을 맞춘 상차림을 내놓기보다 쌀밥이라는 메인메뉴에 집중함으로써 가격의 거품을 없앤 것이 1인가구 고객층으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웰빙 식재료인 명태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양한 명태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조격인 브랜드는 맵꼬만명태찜이다. 2008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0년 가맹사업을 진행하면서 중독성 강한 매콤함으로 입소문을 탔다. 맵꼬만명태찜의 대표 메뉴는 명태콩나물찜이다.
고소한 명태와 아삭한 콩나물, 특제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의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플오션을 만들어냈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깔끔한 명태맑은탕과 얼큰한 국물의 명태매운탕, 고소한 꾼다리 명태를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졸여낸 매콤달콤한 명태간장조림 등으로 대중성도 확보했다. 지난해부터 뜨고 있는 외식 아이템 중 하나다.
아웃도어 의류가 의류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현대인에 맞게 제작, 개발된 전통 옷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토종 감으로 염색한 제주 전통 의상인 제주 갈옷은 기능성과 항균력 등으로 유망 의류 창업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35년간 3대에 걸쳐 감물염색과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 제작 및 개발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갈중이다.
갈옷은 땀을 많이 흘려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데다 땀 냄새도 나지 않아 제주도에서 전통적으로 즐겨입던 옷이다. 항균력도 뛰어나 아토피나 피부 알레르기도 일으키지 않는다. 최근에는 특유의 기능성으로 아웃도어 의류로도 각광받고 있다. 갈중이는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전통의류로 고객에게 친근함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울러 올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도 전해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헌 창업경제연구소 소장(서경대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유망 아이템을 선택하는 요령은 지금의 인기 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하며, 경기 영향을 가급적 적게 받는 것,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아야 한다”며 “고객층이 넓을수록 들어갈 수 있는 입지가 다양해 그만큼 창업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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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창업경제연구소 소장 ilyoseou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