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지금]불륜에 속앓이…A기업 직원 부인 사연
[재계는 지금]불륜에 속앓이…A기업 직원 부인 사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5-03-23 11:23
  • 승인 2015.03.23 11:23
  • 호수 1090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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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그 여자 집 주말엔 우리 집에서…이중생활 충격”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모 대기업 직원 간의 불륜사건이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뜨겁게 달궜다. 이 글을 쓴 여성은 결혼 후 남편의 행동이 수상해 그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충격적인 대화의 글이 있었고,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동료 여성과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가 한때나마 사랑했던 남편을 공개망신 주게 된 사연을 공개한다.

너무 힘들어서 속상한 마음에 글을 남겨요'라는 글이 지난 12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알려졌다. 작성자는 A대기업 직원의 부인으로 지난해 3월 결혼해 신혼집을 얻은 새댁임을 밝혔다. 그녀가 적은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결혼하고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새벽 3시께.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계속 울려 받으니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여성이었다. 누구냐는 물음에 비웃더니 그냥 전화를 끓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 충격적인 글과 사진을 보게 됐다. 사랑한다는 글과 뽀뽀를 보내는 내용이 있던 것. 황당한 나머지 남편을 깨워 사실관계를 추궁하니 남편의 답은 “완전 미친X다. 결혼 전 나이트클럽에서 원나잇 한 번 했던 여자인데 집에 알린다고 협박해 받아주고 있다"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너무 억울해하며 우는 남편을 다독였고 남편을 믿는 마음에 이번은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남편과 같은 회사 동료였고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고 있었다. 그것도 애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였다. 결혼 전부터 그 여자와 만났고 평일엔 그녀의 집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그 여자의 남편 때문에 가지 못해 집에 들어오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더욱 충격적인 건 남편이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증명서를 보냈다는 것. 작성자는 결혼 준비로 회사를 그만 둔 상태였는데 남편은 돈을 각자 벌어 쓰고 대출금은 작성자가 나머지 공과금과 관리비 등은 본인이 2/3내겠다는 것과 아기를 가지면 임신기간과 출산에 따른 기간에만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끝으로 “결혼 1년 만에 소송에 들어갑니다"라며 ‘둘 다 지옥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A기업 게시판에 이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삽시간에 전 계열사는 물론 외부로 유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기업의 한 직원은 [일요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단체카톡방에 올라온 내용은 맞다"라면서도 사실관계를 떠나 이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내 불륜은 엄밀히 따지면 개인의 사생활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경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개인신상 정보가 함께 알려지고 00녀라는 이름의 앞에 기업 사명이 붙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 역시 타격을 받는다. 아울러 이런 류의 ‘신상털기 파일’은 ‘음해성 찌라시’와 함께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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