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이토록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인가. 2015년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에서 단연 이변이라 여겨졌던 것은 <위플래쉬>의 작품상 후보 지명이었다.
불과 1985년생인 젊은 신인 감독의 영화가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로까지 올랐다는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었다.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신선한 연출력은 젊은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위플래쉬>를 만드는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랜드 피아노>,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은 영혼> 각본 참여와 몇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 영화를 연출한 것이 경력의 전부인 신인 감독에게 선뜻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영화사는 없었다.
작품에 대한 투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자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위플래쉬>에서 중심이 되는 세 개의 시퀀스로 단편을 제작했다.
2013년 선댄스영화제 단편 부문에 출품한 이 작품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장편으로 다시 만들어 2014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위플래쉬>는 음악영화 특유의 전형적인 틀을 완전히 탈피한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는 정신력과 체력을 모두 쏟아 내는 스포츠영화를, 두 인물의 끝을 알 수 없는 대결은 흡사 스릴러영화의 형식을 띠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음악영화를 탄생시켰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몰입감과 폭발적인 긴장감은 마지막 장면이 채 올라가기도 전에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선댄스영화제, 도빌영화제, 캘거리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관객상을 모조리 차지했다.
<위플래쉬>를 만난 세계 각국의 관객들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전기충격과 맞먹는 전율을 선사하는 “미친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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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