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職業)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소득의 원천을 얻는 것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능력발휘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게 된다. 또한 개인은 경제활동에서의 사회적 역할분담을 통해 가치창조에 기여하고 이에 따른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된다. 이렇듯 직업은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아울러 사회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직업선택 역시 중요한 사안이 된다.
직업의 종류도 다양하여 종래의 인기 직종은 빛이 바래는 가하면 과거엔 생각지도 못한 직종들이 생겨 인기를 발하기도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탄생되는 바, 2014년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우리나라 총 직업수는 모두 11,440개로 미국의 30,654개, 일본의 25,000개에 비해 적은 숫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4년 직업세계 조사를 통해 기술의 발달과 부문 간 융복합에 따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등장, 사회변화에 따른 시장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직업세계에 새롭게 등장하거나 직업으로 정착된 것들 26개를 새로이 <한국직업사전> DB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지구촌의 장기 실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장기 실업자가 2008년 40만 명에 비해 약 2.5배 증가한 110만 명을 기록했고, 2008~2013년 전체 실업자도 43% 늘어났다”고 한다. 이는 2013년 실업자수당을 신청한 사람도 280만 명에 달해 취업참여가 늘어도 고용시장은 취약한 상황임을 반영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4년 12월, 청년 실업률이 9%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의 질도 나빠져 단기 계약직으로 취직한 청년 비중이 2008년 11.2%에서 단 6년 만에 2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보도다.
이러한 실업률을 떨어 뜨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창직이 요구된다. UN 미래포럼 박영숙 한국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래사회엔 직업을 다양하게 갖는 사람이 늘어난다. 2006년에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동안 거친 직업의 종류가 7개였다. 2030년엔 이것이 3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화가 김병종이나 가수 조영남같은 사람들은 작가 못지 않게 글을 잘 쓰고 사진작가도 글을 쓴다. 인터넷, 핸드폰, 스마트폰 등이 나오면서 세상은 크게 바뀌었고, 직종이나 기업 등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창직(創職: Job Creation)은 고용 없는 저성장 경제구조와 포화된 일자리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인 바, 개인 스스로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창의적 아이템을 가지고 새로운 직업이나 직무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활동이다. 창조적인 일자리를 발굴하는 방법, 즉,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창직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과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창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창직'의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고용 없는 저성장 경제구조와 포화된 일자리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바로 ‘창직'이기에 새로운 직업(직무)을 만드는 창직을 위해서는 창직역량을 키워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미래의 직업연구' 보고서를 통해 고령사회 등 미래 고용생태계를 움직일 수 있는 3대 핵심동인으로 고령화 사회(Aged society), 자동화된 스마트디지털 (Automated smart digital), 아시아의 부상(Asia emerging)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이미 15년 전인 2000년 고령화사회(고령인구 비중 7% 이상)에 진입하였고 2017년에는 고령사회(14% 이상)를 맞게 된다.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를 대체하는 반면에 ‘감성’, ‘상상력’,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취향과 감성 등에 따라 다양한 생활양식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아시아에는 세계 인구의 약 3/5이 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여러 대륙 중 인구가 많은 중국(13.4억) 인도(12.2억), 인도네시아(2.3억),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리나라, 일본 등의 나라가 속해 있다. 미래 고용생태계를 움직일 수 있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급 학교교육은 물론 평생학습, 사회 학습차원에서도 널리 계몽되어야 하겠다.
먼저 미래 유망직업은 지금의 선호 직종과는 판이함을 알아 1인 창조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21세기에는 전문가의 개념이 달라져 지금까지는 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전문가로 불렸지만 가치를 극대화하는 융합과 소통의 힘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미래 유망직종으로 선정된 홀로그래피 전문가는 빛의 간접성을 이용해 입체적 정보를 기록하는 전문가다. 의료, 건축, 게임·영화 등 3D기술로 활용 가능한 미래 기술 보유자, 자원과 인력의 공급과 함께 에너지, 무역, 국제적 고객수요 등 글로벌 전략을 구성하는 ‘글로벌 자원 관리자’는 기업들이 원자재와 정보, 인력을 지역 내에서 구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단위에서 수급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바이오프린팅으로 대표되는 3D프린터를 활용해 인공장기나 인체 조직을 만드는 인공장기조직개발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에도 인터넷상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가로서 상품기획 및 판매·홍보·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몰 마스터(Mall Master), 어떠한 제품을 상용화하기 전에 실시되는 테스트로를 통해 현재 제품이 지닌 결함, 결함 이외의 불편사항, 그 외 제품 상용화 시의 가치 등 종합적인 사항을 평가하는 베타테스트(Beta Test),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커뮤니티를 가꾸는 웹 커뮤니티 가드너(Web Community Gardener),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우주청소 관리자 등 문화와 의료, 환경 등도 미래사회를 대비한 직업이라 할 것이다. 전문기술이나 경력, 자본금이 없어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특한 콘텐츠 컨셉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1인 창조기업 모델의 육성에 정부나 개인이 노력해야 한다.
성공은 자신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다. 쉽게 만족하지 않으면 비범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항상 배가 고파야 한다. 무엇인가에 갈망하고 무엇인가에 목말라한다면 항상 그 사람은 무엇인가를 찾게 되어있다.” 라는 뜻이 이해가 간다. 앞으로의 세상은 자신만의 독특성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중요할 것이다.
최고의 직업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미래학자 뉴욕주립대 한국 미래연구원장 최윤식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앞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되어 20~30년 후면 120세 시대가 올 것이며 의사가 본 수명은 150세이다. 자녀 도움 없이 120세를 산다고 가정한다면 80년은 일해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기회를 잘 살린다면 비록 위기가 닥치더라도 2020년 이후 미래형 신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투자와 일자리가 증가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21세기에는 창조와 혁신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인 바, 다양한 창직에 대비하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를 통하여 신종직업을 발굴함으로써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늘어남으로써 국민총생산이 증가하고 부가 가치가 창출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직업 발굴 내지 창조는 바로 창조경제의 지름길이 된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