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삼성전자의 임금동결 후폭풍이 거세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기본임금 동결에 나선 후 전자 계열사들이 잇따라 임금 동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유, 화학업계도 동결 움직임을 보여 임금동결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삼성SDS도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도 임금 동결 가능성이 높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임금을 동결한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삼성그룹의 연봉 동결 결정은 재계 전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미 적지 않은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임원이나 직원 급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급여 30%를 반납했고, 임원들 역시 최대 30%까지 연봉을 줄였다. 황창규 KT 회장도 취임 당시 기본급의 30%를 반납한 바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은 사장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임원들의 연봉도 줄였다.
실적부진에 빠진 정유·화학 업계도 대부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임금 동결과 임원들의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GS칼텍스와 S-Oil 등도 임금동결에 합의한 상태다.
한 차례 구조조정이 있었던 현대그룹과 동부그룹도 급여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환경은 단순히 ‘어렵다’를 넘어서 생존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상황이다”며 “임금 동결을 통한 비용 절감액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위기에 선제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연봉 동결 기조가 확산될 분위기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