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순간적으로 ‘욱’하는 분노를 참지 못해 방화와 흉기사고, 총기사고 등의 범죄가 연일 발생하면서 분노조절, 충동조절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같은 감정 조절 장애는 특정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평범한 전업주부와 직장인, 학생을 포함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각자 어느 정도의 분노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순간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표출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와 치열한 경쟁, 성과주의 그리고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통해 트라우마, 즉 정신적 외상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개개인의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이고 방치되면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언행으로 발현될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분노가 가장 많이 표출되는 방법은 폭력적인 언어였다. ‘상사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가 22%의 득표로 가장 사표를 내고 싶었던 순간으로 뽑혔고, ‘인격 모독과 욕설을 섞어 질책하는 상사(28%)’를 최악의 상사로 꼽았다. 이렇듯 개인의 분노가 폭력적으로 표출되면 조직 내 갈등과 문제의 원인으로 번져 결국엔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과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던 직원들의 심리적 증상들이 최근에는 기업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해외 선진 기업에서는 조직원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다각적 노력을 실시한지 오래다.
직장에서 직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헬스, 요가와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부터 각종 코칭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심리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런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 업체 다인시엔엠 관계자는 “기업적 차원의 조직원 관리는 기업의 생산성으로 직결되어, 개인의 문제가 조직의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는 예방적 차원의 도입이 늘고 있다.”며 “EAP를 통해 개인은 물론 사내 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조직 안정화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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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