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바른 자세로 척추측만증 예방해요!
[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바른 자세로 척추측만증 예방해요!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3-02 11:00
  • 승인 2015.03.02 11:00
  • 호수 1087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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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학업준비를 위한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챙긴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청소년기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기 척추, 관절 건강은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바른 학습자세 지도가 중요하다.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척추측만이 원인이다. 척추는 앉아있는 때 보통의 1.5배 정도 하중을 받는다.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면 1.8~2배 정도의 부하가 걸린다. 이 때 잘못된 학습자세는 골반의 균형을 흐트리면서 척추가 틀어진다. 이것이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목, 등, 허리뼈 등으로 구성된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정상적인 척추의 경우 수직선을 따라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일직선,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완곡한 만곡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S자형’ 또는 ‘C자형’으로 휘어진 상태를 이룬다. 단순히 옆으로 휜 것이 아닌 척추체 자체가 회전되고 변형된 것으로 3차원인 기형상태를 일컫는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선천성, 신경근육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80~90% 이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잘못된 자세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뼈가 굳어 있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기들은 책상에 엎드리거나 몸을 비트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잘못된 학습 자세들이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옆으로 메는 가방은 무의식적으로 한쪽 어깨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척추와 이어진 골반을 비롯해 전신 체형의 불균형을 초래해 목, 어깨, 허리, 골반통증 등의 만성적인 통증질환을 유발한다. 2차적으로 만성피로, 집중력저하, 무기력증 등을 동반하고 심해질 경우 심폐기능 및 호흡곤란 등의 장애를 일으키도 한다. 가급적 발병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을 초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평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른 경우, 허리를 굽혔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른 경우, 한쪽 신발이 유독 빨리 닳는 경우, 원인 없이 호흡기, 소화기 계통의 장애가 있는 경우와 같은 자가가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40도 이상 측만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척추질환 환자 중 80% 이상은 수술 없이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아직은 젊고, 성인에 비해 척추질환 유발 인자에 노출된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대체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물리치료와 보조기 착용 평소 꾸준한 재활 운동만으로도 척추측만증을 완화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지도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앉을 때 상체를 바로 세우고 다리를 꼬는 행동은 삼가고, 걸을 때 가슴을 펴고 똑바로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가방은 한 쪽으로 매기보다는 양쪽으로 매고 걷는 것이 좋다. 수면 시에는 새우잠은 피하고, 반듯이 누워서 자야 척추의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중간 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측만증을 예방하는 도움이 된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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