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40대 여배우들이 달라졌다. 불혹의 여배우들이 농염한 섹시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세련된 스타일링, 당당한 매력이 더해져 이들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성령은 ‘불혹의 여배우’를 대표한다. 그는 나이를 잊은 몸매와 외모로 뭇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있다. 1967년생인 그는 올해 나이 마흔 아홉이다. 지천명이 코앞이지만 완벽한 자기 관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드라마, 영화, 연극, 예능 등 종횡부진 활동 중이다. 오는 14일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는 주인공 레나정 역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성령은 드라마 ‘추적자(2012)’를 기점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그는 보통 중년 여성연기자에 맞는 역할을 연기했다. 하지만 ‘추적자’에서 서지수 역을 맡으면서 세련된 도시 여성 이미지로 바뀌었다. 이어 ‘야왕(2013)’, ‘상속자들(2013)’에 출연하며 부유한 사모님 이미지를 만들었다. 역할에 맞는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그는 일명 ‘김성령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또 탄탄한 몸매와 우아한 분위기로 세대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한 섹시미’로 수식되는 김혜수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동년배 여배우들과 달리 최근까지도 원톱 여배우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1990년대 청춘스타였던 김혜수는 2000년대 들어 영화 ‘얼굴 없는 미녀(2004)’, ‘분홍신(2005)’, ‘타짜(2006)’ 등의 성공으로 섹시 여배우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영화 ‘도둑들(2012)’과 ‘관상(2013)’, 드라마 ‘직장의 신(2013)’의 연이은 흥행으로 그는 일명 ‘믿고 보는 배우’로도 거듭났다. 동년배 여배우들의 활동이 드문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김혜수는 제14회 청룡영화제의 MC를 맡은 이후 지난해 제35회까지 매년 사회를 맡았다. 제19회만 제외하면 사회만 21번을 본 셈이다. 하지만 시상식 사회보다 파격적인 레드카펫 드레스로 매번 화제가 됐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한껏 드러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그의 패션에 많은 이들은 열광했다. 한편 김혜수는 여성 느와르 영화 ‘차이나타운’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차이나타운의 대모 사채꾼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와 아이 일영의 생존법을 담은 이 작품에서 김혜수가 또 어떤 변신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멀티 엔터테이너’ 엄정화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9년생인 엄정화는 가요계의 섹시 디바이자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활동 중이다. 섹시함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그는 19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 여가수였다. 2000년대에도 후배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엄정화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연기활동에 집중했다. 매년 꾸준히 영화를 찍으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연쇄 살인범까지 연기 스펙트럼도 넓은 편이다. ‘가수 출신 배우’라는 충무로의 선입견을 엄정화는 배역을 가리지 않는 다방면의 이미지로 돌파했다.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엄정화는 최근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의 가수다’에 깜짝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방송 이후 그녀의 가수 복귀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영화 ‘멋진 악몽’의 촬영을 마친 엄정화는 오는 6월 발매를 목표로 새 앨범 작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08년 ‘디스코’ 이후 7년여만의 가수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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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