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이 모임에 대해 “대선 캠프 팀장급 모임으로 대선이 끝나면서 친목모임으로 이어진 의례적인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염 의원이 참석한 것은 그 쪽에서 초청을 해왔기 때문”이라며 “염 의원과는 정치적 동지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기에 모임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호남을 맡았던 염동연 의원 역시 금배지는 달았지만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해, ‘노짱 지지층’의 이완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서 활동중인 ‘노짱 마니아’의 지지 이탈도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는 아무래도 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이 깊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20%대에서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지도 하락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적극적 지지층의 이탈이 한몫하고 있다고분석한다. 김선일씨 피랍사건, 이라크 추가파병 강행 등 잇따른 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한 연구원은 “아직까지 노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층이 돌아선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들이 이탈할 경우 지지도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층 이탈 현상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은 호남 민심의 움직임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과정, 대통령 당선, 4·15 총선까지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던 이 지역의 민심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각종 인사에서 이 지역 출신들의 소외,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엇박자 등 ‘호남소외론’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다. 실제 호남 언론사 한 정치부장은 “이제는 노 대통령이 지역에 내려와 지역발전안을 내놓아도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정도”라고까지 말했다. 그만큼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증거다. 이같은 위기감과 한나라당의 서진정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열린우리당 내 호남지역 의원들은 최근 부쩍 잦은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도 지난 10일 광주비엔날레에 참석 “광주가 문화도시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 지원할 생각”이라며 지원의사를 확고히 했다. 이와함께 최근 정국이슈가 되고 있는 과거사 진상규명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 노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가 이탈했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지지도 하락과 당내 인사관련 술렁임을 노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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