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해결사 손흥민, 한국판 메시를 꿈꾸다
진정한 해결사 손흥민, 한국판 메시를 꿈꾸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2-23 15:54
  • 승인 2015.02.23 15:54
  • 호수 1086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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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아시안컵으로 골 맛을 본 손흥민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에이스로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10여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볼프스부르크와의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전반을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2만9000여 홈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팀은 반전이 절실했다. 이 때 손흥민은 ‘쇼 타임’이 시작됐다. 그는 후반 11분 벨라라비의 슛을 상대 골 키퍼가 잡다 놓쳐 흐르자 그래도 차 넣었다. 골키퍼 차장이 우려됐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했다.

이어 7분뒤 오프사이드 크랩을 뚫고 돌파한 손흥민은 상대 문전 외곽 오른쪽에서 빠르게 아크로 이동하다가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틈을 타 가볍게 밀어 넣어 2번째 골을 뽑았다.

이후 추가 실점으로 2-4로 다시 2점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수비 2명 사이로 과감하게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첫 골부터 해트트릭 완성까지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소속팀인 레버쿠젠은 패하면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이 다소 희석됐지만 현지 언론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빌트 키커 등 유력 매체들은 높은 평점과 함께 “레버쿠진의 고통스런 패배에서도 손흥민은 빛났다”고 갈채를 보냈다. 더욱이 이번 득점은 손흥민의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이 아닌 모두 오른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손흥민은 포기를 모르는 모습, 불굴의 투지로 사력을 다하는 플레이를 선보여 진정한 숭부사서로의 기질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지난 16일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보다 좋은 선수에게 조언하는 것은 어렵다. 흥민이는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보인다. 분데스리가에서의 해트트릭은 내 기억으로는 아버지도 하지 못했다”면서 손흥민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다. 얼마나 더 성장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마음 같아선 메시나 호날두 급으로 성장해 아시아에서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 흥민이는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발전할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팀에 4골 넣은 선수가 있었으니깐 3골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을 생각한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 해트트릭으로 손흥민은 단숨에 14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프로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그의 한 시즌 최다 골은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작성한 12골이었다. 또 한국선수의 역대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19골(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에 타이기록까지 5골만을 남겨 두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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