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자궁 근종제거, 손상 적은 비수술 ‘하이푸’로
[김민우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자궁 근종제거, 손상 적은 비수술 ‘하이푸’로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2-23 10:16
  • 승인 2015.02.23 10:16
  • 호수 1086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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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둘째 아이를 출산 후 월경 전후와 배란기만 되면 불편함과 허리통증을 느끼는 주부가 내원했다. 한 달에 15일 이상 증상이 지속돼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척추병원에 갔으나 이상이 없어 산부인과를 찾은 케이스였다.

이 환자는 자궁암 검진과 초음파 검진을 실시하던 중 자궁에 여러 개의 근종이 발견 됐다. 1cm내외 근종과 자궁의 입구 쪽에는 6cm의 큰 근종이 있었다. 아마 자궁근종이 커지면서 불편함과 허리 통증이 따랐을 가능성이 컸다. 

이 환자는 출산 후 근종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커지는 속도가 빠른 편이고, 다발성이기 때문에 치료법을 잘 선택해야만 했다. 출산은 마쳤으나 나이가 젊고 환자가 자궁적출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궁 손상이 적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했다.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자궁근종은 가임 연령인 30~45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10명 중 약 4명 이상에서 나타난다.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결혼과 임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궁근종은 주로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흔하다. 이러한 다발성 근종이나 거대 근종이 발생했을 경우 위치에 따라 복통, 요통, 밑 빠지는 증상, 빈뇨증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자궁 내 여러 형태와 크기의 근종이 함께 생겼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한 번에 치료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서 자궁손상이 적은 방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다발성이거나 거대 자궁근종의 경우 증상이나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종절제술보다 자궁 전체를 수술로 적출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 적출의 경우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안드로스테네디온, 황체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의 환경이 바뀌게 된다. 이때 여성은 자궁 상실로 인한 우울감과 호르몬 환경변화, 신체증상 등으로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궁적출술 외에 자궁근종 절제술, 복강경하 근종절제술 등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의 경우 다발성으로 생긴 근종을 한 번에 치료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 환자의 약 50%에서는 근종이 재발하거나 수술 후 유착과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침습적 수술법인 복강경 수술은 편리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 수술 후 유병율과 위험성면에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혈관색전술, 초음파 등을 이용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시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초음파 시술의 경우 절개 없이 시술해 3~6개월의 기간을 두고 근종이 흡수해 크기가 줄어든다. 
 
2000년도 무렵 시작된 하이푸 시술은 2013년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시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 받았다. 하이푸 시술은 수술적 방법을 대체하는 비침습적 요법으로 종양을 초점으로 고강도의 초음파집속을 종양에만 집적하므로 다발성 자궁근종의 치료에도 자궁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종양세포는 열에 취약해 40도 이상이면 세포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데 하이푸는 65~100도의 고온에서 종양 조직을 소멸시킨다. 종양에 순간적인 고열을 발생시켜 응고, 괴사시켜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자궁에 손상이 적어 가임기 여성이 시술 받은 후 임신과 자연분만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발성 자궁근종의 하이푸 시술 후 종양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치료 후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려면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2~3주 후부터 운동이 가능하므로 일주일에 2~3회 가량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체지방이 많으면 자궁근종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담산부인과외과>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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