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상어 갯벌서 ‘푸드득’… 상어 몸값은 최초 신고자 몫
인천 앞바다에 때 아닌 식인상어들이 잇달아 출몰하고 있다. 이미 서해안에 ‘조스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람을 물어뜯는 청상아리와 백상아리가 물놀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충남 태안에서 백상아리가 해녀를 물어뜯어 중상을 입힌 적은 있지만 식인 상어떼가 인천 앞바다까지 출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쪽 92.6km 해상에서 길이 4.7m, 무게 0.8t의 백상아리가 오징어·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인 99t급 금양호 그물에 죽은 채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같은 날 밤 10시 경에는 인천시 중구 용유도 서쪽 3km 해변에서 길이 5.45m, 무게 1t 크기의 백상아리가 물이 빠진 갯벌위에서 퍼덕거리는 것을 피서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상어는 1시간 만에 숨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 식인 상어들이 출몰하는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서해안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 데다 상어들의 먹잇감인 상괭이(작은 돌고래의 일종)가 인천 앞바다에 많이 서식하게 된 것이 이유라는 얘기다.
한편 발견된 상어들은 지난 10일 새벽 인천 연안부두 수협중앙회 인천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각각 160만원, 220만원에 팔렸다. 운반비와 보관비를 제외한 나머지 판매수익은 상어를 처음 발견한 신고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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