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출신 엘리트, 카지노서 수억 탕진한 뒤 살인마 전락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7일 동포 사업가의 돈을 빼앗고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버린 혐의로 외국계 항공사의 한국 지사장 R(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우즈베키스탄 출신의 R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화물운송 중개업자 L(48)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2만5000달러를 빼앗은 혐의다.
R씨는 숨진 L씨를 토막 내 이튿날 저녁 인천국제공항 인근 바닷가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2006년 9월 한국에 부임한 R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인천의 유명 호텔 카지노 두 곳을 120여차례 출입하며 모두 3억6000여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R씨가 “화물을 빨리 운송해 주겠다”며 L씨에게 접근해 총 4900여 만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된 L씨가 토막 난 시신 상태로 발견되자 생전에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한 R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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