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PGA 여왕은 누구…태극자매 돌풍 최다승 정조준
2015 LPGA 여왕은 누구…태극자매 돌풍 최다승 정조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2-17 10:20
  • 승인 2015.02.17 10:20
  • 호수 1085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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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시작된 가운데 개막전부터 잇달아 한국선수들이 우승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매서운 태극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한국교포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호령했던 슈퍼루키들이 대거 합세하면서 한국선수들은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왕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나본다.

개막전부터 2연승…현역부터 슈퍼루키까지 우승경쟁 서막 올랐다
박인비·박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에 도전…신구조화 절묘


지난해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던 한국 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이 2015시즌에 접어들면서 개막전부터 2주 연속 승전보를 올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나연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한 주 뒤인 지난 9일 김세영은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로 유선영, 에리야쭈타누깐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18번(파5) 홀의 연장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처럼 시즌 초반부터 한국선수들이 2연승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태극 낭자들은 시즌 개막 후 14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초반 미국선수들에 맥을 못추며 부진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6월 박인비가 첫 승을 따내며 물꼬를 텄고 이후 후반기에 들어 이미림, 유소연, 김효주, 허미정, 백규정, 이미향 등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0승을 채웠다.

한국 국적의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세운 최다승 기록은 2006년 김미현과 한희원을 중심으로 이룬 11승이었다. 또 2009년 신지애와 최나연이 5승을 합작하며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우승 시동을 일찍 가동하면서 시즌 최다승 기록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더욱이 개막전부터 2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태극 낭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면서 확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 여자골프의 최대강점은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많은 선배들과 한국무대를 평정했던 슈퍼 루키 들과의 적절한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최나연을 비롯해 ‘골프 여제’ 박인비, 박희영, 유소연, 허미정, 이미림 등 기존 스타들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개막전에서 준우승한 장하나와 김세영, 백규정, 김효주 등 지난해 KLPGA를 주도했던 ‘슈퍼루키’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이자 전설인 박세리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언니부터 동생까지 탄탄한 선수 구성을 갖추게 됐다.

루키 개막전부터
상위권 바람

이중 가장 주목을 이끄는 것은 단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슈퍼 루키들의 활약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5 루키들이 화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LPGA는 “세계랭킹 100위 안에 루키가 8명이 있다”며 “이번 루키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며 누가 얼마나 활약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2014시즌에서 리디아 고와 이미림이 투어는 베테랑들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면 2015년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더 깊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입증하듯 김세영은 개막 2경기만인 바하마 LPGA 클래식 연장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개막전에서는 장하나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기록했고 최종 공동 2위로 경기를 마감하며 LPGA투어에 안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세형과 장하나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로 장하나는 2013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다승을 석권한 바 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이뤄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들은 힘겨운 LPGA 퀼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면서 미국 무대를 밟았다.

이와 함께 아직 출격을 하지 않은 김효주와 백규정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김효주의 경우 2년간 국내외 대회를 포함해 통산 8승을 거둬 최강자자리에 올랐다. 백규정 역시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단숨에 4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에비앙 챔피언십’과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시드권을 따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가 오는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데뷔할 예정이어서 한국선수들의 우승행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력교정시술을 받은 뒤 태국해서 훈련 중인 김효주는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에서 통하면 미국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검증됐다”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여제
1천만달러 대열 합류

루키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LPGA 무대의 중심은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

특히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LPGA 여왕자리에 올랐던 박인비가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남은 2가지 소원을 놓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 하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퍼팅 난조를 극복한다면 2013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박인비의 퍼트가 2013년처럼 돌아온다면 지난해 스테이시 루이스가 차지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모두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시즌 초반 박인비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개막전에서는 공동 13위를 기록했고 지난 9일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5위(12언더파)를 차지하며 상금 4만9178달러를 받았다.

이에 박인비는 통산 상금 1002만596달러(약 110억 원)을 돌파하며 LPGA투어 사상 9번째로 1000만 달러를 넘는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 아쉽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놓친 ‘리코 브리티시 우먼스 오픈’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도 맏언니의 투혼은 계속 된다. LPGA 무대에서 한류 열풍의 시초인 박세리가 마지막 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다시 출격한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박세리는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5대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박세리는 LPGA 챔피언십 3승(1998·2002·2006년), US 여자오픈 우승(199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2001년) 등 메이저 3개 대회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47위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박세리는 마지막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이에 올 시즌에도 ‘ANA 인스퍼레이션’(지난해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류에 천적들까지
침묵 호재

올 시즌의 호재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일정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행진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20일부터 3주간 호주, 태국, 싱가포르로 대회장소가 바뀐다. 아시아권에서 대회가 열려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더욱이 2월 말 열리는 대회는 개막전부터 3개 대회를 불참하고 현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효주의 데뷔무대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천적들이 시즌 초반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LPGA의 여왕으로 군림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개막전 공동 9위, 바하마 클래식 공동 11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1.75야드, 그린 적중률 72%에 불과해 파워풀한 장타력과 고감도 아이언 샷을 자랑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 캐리 웹(호주)은 개막전에서 본선 통과자 중 최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올해 만 41세로 체력 부담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2주 연속 톱10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한국선수들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개막전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각각 공동 2위,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랭킹 1, 2위 자리를 바꿨다. 리디아 고가 평점 0.03차이로 1위가 된 것.

이후 바하마 클래식에서 재격돌해 박인비가 공동 5위 리디아고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박인비가 1타 줄이는데 그쳐 근소한 차이로 리디아 고가 2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태극 낭자들은 오는 19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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