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개발로 100억대 폭리 업자에 추징금 폭탄
2년 만에 92억여원을 벌어들인 대박 사행성 게임업자가 결국 수입 전부를 추징금으로 뱉어내고 빈털터리가 됐다. 최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안모(46)씨는 2005년 말 친구 박모씨 등과 함께 중랑구 면목동에 불법 게임장을 열었다.
안씨는 근처 건물 두 개에 사행성 게임기 수십대를 설치해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6월까지 모두 92억 3600만원을 벌어들였다.
불법 게임장으로 대박을 터트린 안씨는 아예 게임 개발업체 대표로 변신해 불법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게임장을 운영하고 체인점을 늘려 업계에서 잘나가는 ‘큰 손’으로 등극했다. 안씨는 이렇게 번 재산을 종자돈 삼아 몽골 호텔 업계에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4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특급 호텔을 짓는 공사에 착수해 이듬해 7월 공사를 끝내고 호텔 운영에도 손을 댔다.
이 호텔은 몽골 현지 방송국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쓰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성수기에는 한 달 동안 수천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몽골 현지 호텔 뿐 아니라 직접 건설회사를 세워 아파트, 공장, 콘퍼런스 센터 등 복합 단지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씨가 16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환치기’ 수법으로 60여 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몽골로 불법 유출해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까닭이다.
검찰 수사결과 안씨가 불법 게임장 운영으로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는 결국 구속 기소됐다.
북부지법 제11형사부(이상철 부장판사)는 안씨에게 불법 게임장 영업으로 재산을 모아 해외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로 징역 3년에 추징금 92억여원을 선고했다.
법원이 선고한 추징금 92억원은 그가 2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의 대부분이다. 결국 성공가도를 달리던 범죄자는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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