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황유정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50)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세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배경이다.
KCC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재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오던 허재 감독은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서 심신을 추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67-87로 패배한 LG전이 KCC 감독으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앞서 허 감독은 2005~2006시즌 KCC의 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플레이오프 진출 2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1회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허 감독은 올 시즌 팀 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또한 김민구가 음주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김태술과 하승진은 잦은 부상을 당하며 KCC에는 주축 선수라 불릴 이가 없었다.
2012~2013시즌 13승41패로 최하위에 머문 KCC는 2013~2014시즌에도 20승34패를 기록하고 7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KCC는 오는 1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부터 추승균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추 코치는 구단 안팎에서 신뢰가 깊어 올 시즌을 마친 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