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매달 임대료와 공과금을 생각하면 월말이 무섭다”고 말하던 조그만 창업기업에서 중국 최고의 브랜드가치 기업, 시가총액 183조원의 세계적 게임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Tencent)’.
예전 중국 중관춘의 허름한 여관방에서 창업한 기업에서 구글과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시총 82조원의 중국 내 최대 검색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한 ‘바이두(Baidu)’.
이들의 공통점은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와 멘토링을 아끼지 않았던 세계적 벤처캐피탈인 ‘중국 IDG 캐피탈’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은 중국 IDG 캐피탈과 ‘대한민국 벤처펀드(가칭 Korea Fund)’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벤처펀드의 전체 규모는 1000억원이며 펀드 재원은 모태펀드가 40%, 중국 IDG캐피탈 및 외국투자자 등이 60%를 출자해 조성된다.
형태는 중국 IDG캐피탈의 대표들이 직접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재원의 60% 이상을 국내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콘텐츠, 헬스케어, 바이오, 환경기술(Clean Tech), 게임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한 한국 기업이 중국기업과 비즈니스에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중국·미국·홍콩 등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기업 M&A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구오 이홍 중국 IDG캐피탈 공동 대표는 “한국은 콘텐츠·게임·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관련 중국기업과 비즈니스가 연계되면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IDG캐피탈에게도 가능성 있는 한국 기업을 만나는 좋은 기회로 유망한 한국기업을 발굴해 중국시장 등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후속조치로 추진하는 이번 펀드는 중국 최고의 벤처캐피탈이 우리 기업에 직접 투자해 성장시키는 만큼 중국 진출 성공사례가 많이 들려오길 희망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벤처투자 분야 한·중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5천억원 규모의 중국진출 펀드를 조성해 창업·벤처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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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