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민간조사협회 유우종 회장
인터뷰-한국민간조사협회 유우종 회장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7-21 13:44
  • 승인 2009.07.21 13:44
  • 호수 795
  • 4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스파이 꼼짝 마!

공권력이 닿지 않는 곳에는 항상 그들이 있다. 바로 한국민간조사협회(pikorea.org)소속의 민간조사원들이다. 이들은 억울한 시민들을 도우며 때로는 기업 간 산업스파이 조사, 교통사고 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법제화가 되지 않아 많은 제약이 뒤따르지만 그들의 손을 거치면 밝혀지지 않는 사건들이 없다고 한다. 이런 한국민간조사협회가 최근엔 일본 민간조사협회와 손을 잡고 MOU를 체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장에게 이번 협약 체결의 의미와 그간 민간조사원들의 활약상,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한국민간조사협회(회장 유우종)가 우리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민간조사협회와 MOU를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세대 대학원 대강당에서 일본 민간조사협회 타시로 코세이 회장과 유 회장은 MOU 협약서에 사인하고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다짐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한국과 일본 민간조사협회는 교육, 실무적 실습 과정 등을 교류하는 첫 협약식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미 2년 전 민간조사업법이 통과가 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아직 법제화 되지 않은 국내 민간조사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런 일본이지만 국내 프로그램을 접해 본 후 상당히 본받을 점이 많아 향후 교류를 통해 자신들의 교육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고 오히려 한국민간조사협회의 PI 교육프로그램 연수를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유 회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선진국들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해외 어느 나라를 가 봐도 우리나라의 민간조사원 양성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조사원의 활약상은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최근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짝퉁 소탕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명품 짝퉁 가방 등을 암암리에 판매하고 제조하는 공장을 알아낸 유 회장은 수사기관과 공조해서 약 30억 원 가치의 짝퉁 공장을 적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산 커피를 수입하는 회사로부터 유사상품이 국내에 유통된다는 의뢰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다.

유 회장과 민간조사원들은 충북의 한 지역을 짝퉁 커피 제조공장으로 지목하고 한 달 간의 조사를 통해 예의 주시했다.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공장안에는 이미 포장까지 완료한 박스가 물류 창고에 가득했다. 심지어 조사 당시에도 커피가 생산되어 있었다. 이 밖에도 진품 브랜드와 마크 등 포장지까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고 한다.

유 회장은 “짝퉁 판매 공장이나 유통망을 찾는 것은 우리 민간조사원들에게는 쉬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민간조사원의 세계를 쉽게만 보면 안 된다. 보험사기 같은 경우에는 꼼짝없이 병원 앞을 지키고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또한 수사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현행법에 가로막혀 조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유 회장은 “지난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에서 민간조사업법이 상정이 됐지만 아직 통과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재 한세대와 경성대 평생교육원 민간조사최고 전문가 과정을 통해 민간조사원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민간조사개론과 민간조사 실무, 실탄사격 등이며 TV에서 방영중인 CSI 과학수사대처럼 법의학과 사이버범죄조사, 기업회계부정조사, 정보조사개론, 교통사고조사, 보험범죄 조사, 해외도피사업 조사, 산업스파이조사, 의식과 무의식의 응용법, 범죄심리학 등이다.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 교환 차원에서 충분한 만족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난도의 조사기법으로 국가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국민에게 법의 공평성을 보호 할 것이라고 한다.

유 회장은 “2개월의 교육과정을 통해 민간조사원을 양성하고 있다. 민간조사관련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며 “법의 잣대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밑바탕으로 전국에 지부를 개소, 21일 대구지부(백무훈 지부장)를 시작으로 30일에는 울산지부(조경원 지부장), 8월 중순에는 서울지부(채규칠 지부장) 개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유 회장은 “민간조사업무가 활성화되면 우리 사회 구석구석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더욱 투명한 사회로 거듭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문의 0502-707-7007)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