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49·비례대표)은 최근 보좌진들을 경기도의 한 호수에 낚시를 보냈다. 물론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것은 국감을 위한 물고기였다. 물고기를 잡아 성분분석을 하여 수질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 김 의원은 낚시를 간 보좌진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남녀 한 쌍을 보내 데이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김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환경문제와 함께 노동분야에서 소외계층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영세민들의 노동문제를 꼬집을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민주당 이승희 의원(48·비례대표)은 이번 국감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정감사’를 모토로 내세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이 의원은 예산이 중복된 부처를 찾아내 질타하고, 공무원의 비효율성을 없애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63·경남 창원 을)은 이번 국감에서 용산기지 이전문제, 한일 FTA, 위안부 생존자, 재외국민의 보호에 관해서 다룰 계획이다. 권 의원 측은 “위안부 문제를 국감에서 다루는 것은 처음일 듯싶다”며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 일본에 보상요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을 따질 것이다”라고 말했다.한편 당 차원에서도 국감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나라당은 ‘어젠다 국감’ 을 위한 공조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인 의원들은 거시팀, 미시팀 , 세제팀 등으로 나누어 서로 협력 체계를 갖추었다.
거시팀은 김애실 의원(58·비례대표)을 팀장으로 엄호성 의원(49·부산 사하 갑), 임태희 의원(48·경기 성남분당 갑)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시팀은 김양수 의원(44·경남 양산)을 팀장으로 최경환 의원(49·경북 경산·청도), 이종구 의원(54. 서울 강남 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제팀은 윤건영 의원(52·비례대표)을 팀장으로 김정부 의원(62·경남 마산), 이혜훈 의원(40·서울 서초 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사전협조 채널을 구축하여 효율적인 국감을 실시할 계획이다. 거시팀장인 김애실 의원은 국감에서 투자활성화와 국가경쟁력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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