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6일(한국시간) “카펠로 감독이 지난해 6월부터 러시아축구협회(RFU)로부터 연봉 일부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카펠로 감독의 연봉이 119억 원 상당이었음을 고려하면 체불된 액수는 최소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FU는 카펠로의 밀린 급여를 지불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러시아는 2018 월드컵 개최국이다. 그 명예를 더럽히지 않으려면 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FU의 니콜라이 톨스티히 회장은 국제 축구연맹으로부터 벌금 조치를 받고, 러시아 노동청으로부터도 경고를 받아 해임 위기에 몰렸다. 임금 체불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최대 3년의 자격정지도 내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RFU 측이 카펠로 감독에게 보수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러시아의 경제난 때문에 실제로 돈이 없다는 것.
러시아는 최근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를 선언 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2018 월드컵 준비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러시아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경제난으로 인한 정부의 재정 긴축여파로 월드컵 준비 비용을 10% 정도 삭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