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브랜드 네파, 쟈뎅드슈에뜨 등 CI향으로 차별화
유통·호텔·패션업계 에코미스트 센트에어 등 도입 활발
[일요서울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유통·호텔·패션업계의 향기 마케팅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매출향상이나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향기가 나 편안함을 유도하고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거나 그들의 기억에 오래 남게 한다. 타 브랜드와 구분되는 해당 브랜드만의 이미지도 심어준다.
기분을 좋게 하는 은은한 향기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후각의 신경은 인간의 감정과 기억, 구매 행동 등을 처리하는 변연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각이나 청각보다 강렬한 인상을 준다.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향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파르나스몰은 내부를 자사의 브랜드향 ‘파르나몰향’으로 채우는 향기마케팅을 도입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달 8일부터 5일 간 파르나몰향으로 만든 디퓨저 제품을 방문고객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향기를 통해 고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파르나스몰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 케이 호텔 (The K Hotel)도 지난해 7월부터 향기마케팅을 도입,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다. 개관한지 20년이 넘은 더 케이 호텔은 깨끗하고 안락한 분위기로 리뉴얼하면서 에코미스트의 센트웨이브 장비를 이용해 호텔 로비에 오션(Ocean)향이 은은하게 퍼지게 하고 있다.
한 여름 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연상시키는 오션향을 통해 호텔 투숙객들로 하여금 재충전의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호텔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더 케이 호텔이 특1급 호텔로 승급하는데 있어 향기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향기 마케팅 도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네파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브랜드 차별화의 일환으로 향기 마케팅을 도입했다. 리뉴얼이 완료된 매장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전국 23개 매장에 적용되었으며, 전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미스트의 센트웨이브 장비를 사용하여 매장 전체에 아웃도어 브랜드에 맞는 삼나무(Redwood Forest)향을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향을 맡으니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는 반응이다.
여성 의류전문 브랜드 쟈뎅드슈에뜨(Jardin de Chouette)도 지난해 8월부터 베이비 파우더향을 이용, 매장을 방문한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동일한 향이 나는 향기주머니를 택배 발송 시 동봉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향기 마케팅회사 에코미스트(031-977-2500, www.ecomist.co.kr) 김진구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향기 마케팅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감정과 기억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은 후각을 이용한 향기 마케팅은 브랜드 차별화 및 이미지 강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향기 마케팅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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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