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인 박지원 의원은 3일 “제가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하니까, 우리 당내의 많은 분들이 ‘절대 친노(친노무현)를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출마하지 말고 신당을 창당하자’ 저에게 굉장히 권했다”며 “지금 이 순간도 권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선거인단 25%)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응답비율에 포함하지 않는 방안으로 경선 룰이 변경된 것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맑고 착한 문재인 후보가 반칙을 만들어 낸다고 하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다만 “그러나 우리 당이 또 분열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저라도 촛불이 되어서 우리 당을 살리는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새벽 전주에 도착해서도 굳혀 가고 있다”며 “지금 제가 ‘완주를 한다, 사퇴를 한다’ 이런 것을 똑부러지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일이 투표인데 오늘 규정을 바꿔버리는, 그것도 그 규정이 자기가 있는 것을 몰랐고 오히려 박지원이 그런 것을 하려고 한다고 덮어씌우기를 한다고 하면 이건 어안이 벙벙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오는 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흔쾌히 승낙할 것인지에 대해 “오늘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는데, 전화를 받으시면 이러한 사항을 잘 아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호소할 뿐”이라고 저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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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