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황유정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30)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면할 수 있을까.
롯데가 배출한 슈퍼스타 강민호는 2013시즌 후 4년 75억 원이라는 당시 최고액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계약 첫해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40타점에 그치며 '먹튀 논란'에 빠졌다. 부진과 잦은 부상 때문에 출전 경기 수도 98경기에 그쳤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강민호는 2일 구단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심적 부담이 많이 작용했는데, 지금은 홀가분하다”며 “마음가짐도 예년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새롭게 부임한 장종훈 코치의 도움을 받아 새 타격폼을 완성했다. 스탠드가 넓어 중심이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스탠스를 줄이고, 상체를 약간 세우는 타격폼을 훈련중이다. 강민호도 수정한 타격폼에 대해 “느낌이 좋다.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많이 좋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포수로서 역할을 더 강조했다. 그는 “포수는 수비가 돼야지 포수라고 할 수 있다.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어떤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개인적인 목표는 시즌동안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 저에 대해 많은 팬들이 실망하시고 실력에 의심하는 목소리를 안다. 그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강민호는 이어 “이제 팬들께 야구장에 찾아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송구하다. 다시 찾으실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이겠다”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힘을 쏟으면 팬들이 먼저 알아봐 주는 것이 부산의 야구이자 힘이다. 사직구장이 다시 한 번 열정의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보여드리려 한다”고 다짐했다.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