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아쉬움 뒤로한채 후회 없는 작품 딱 하나를 위해 뛰겠다”

정신병동이라는 특이한 상황과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 여진구의 고민은 심각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수명이 저랑은 되게 다른 사람이구나, 어둡고 자기 안에 갇혀 있고 나랑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달라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다른 인물이라서 궁금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촬영이 계속되면서 내려놓고 힘을 풀게 돼 다행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진구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그는 소심함의 극치를 달리를 수명이 승민과의 관계성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성장기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특히 충무로의 보석, 미래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해 “저를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선배님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저의 미래를 중점에 두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제 자신을 믿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미래까지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부담감보다는 기대에 못 미칠지언정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그는 또 “제 욕심이겠지만 ‘저 역할은 여진구만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다만 작품 속에서 여진구는 안 보였으면 좋겠다. 그 캐릭터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6년째 병원을 드나드는 모범환자 수명과 이유도 없이 강제로 병원 갇히게 된 시한폭탄 같은 승민이 엮이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탈출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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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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