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여진구, 충무로의 미래…청춘들의 심장을 쏘다
[스타 인터뷰] 배우 여진구, 충무로의 미래…청춘들의 심장을 쏘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2-02 12:55
  • 승인 2015.02.02 12:55
  • 호수 1083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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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아쉬움 뒤로한채 후회 없는 작품 딱 하나를 위해 뛰겠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충무로의 보석으로 청찬받을 정도로 아역시절부터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여진구가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그가 그려내는 진지함은 청춘들을 향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여진구의 솔직함을 만나봤다.

정신병동이라는 특이한 상황과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 여진구의 고민은 심각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수명이 저랑은 되게 다른 사람이구나, 어둡고 자기 안에 갇혀 있고 나랑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달라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다른 인물이라서 궁금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촬영 초반 원작 소설에 의지를 많이 했다. “사실 몰랐어요 원작소설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그저 좀 잘해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저로선 쉽게 구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소설 쪽에 좀 더 의지했던 것 같다. 영화 속의 수명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저 소설 속의 수명을 재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촬영이 계속되면서 내려놓고 힘을 풀게 돼 다행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진구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그는 소심함의 극치를 달리를 수명이 승민과의 관계성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성장기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이미 연기 10년차에 접어든 소감을 묻자 여진구는 “10년이 와 닿지는 않는다”면서도 “많이 배우고, 처음보다는 많이 진지해진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구나 생각하면 막연해지는 것 같다. 다만 20년이 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충무로의 보석, 미래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해 “저를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선배님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저의 미래를 중점에 두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제 자신을 믿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미래까지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부담감보다는 기대에 못 미칠지언정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여진구는 “진짜 언젠가는 제가 제 연기를 봤을 때 열심히 했다. 후회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연극이나 영화나 제가 자부할 수 있는 한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그게 될까 싶기도 하고 거기에 대한 욕심도 커질 테고 아쉬움도 커질 수 있지만 후회가 없는 작품을 딱 하나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많은 분들에게 진실된 배우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제 욕심이겠지만 ‘저 역할은 여진구만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다만 작품 속에서 여진구는 안 보였으면 좋겠다. 그 캐릭터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6년째 병원을 드나드는 모범환자 수명과 이유도 없이 강제로 병원 갇히게 된 시한폭탄 같은 승민이 엮이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탈출기를 담아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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