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55] 맹모단기로 차별화 시도하라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55] 맹모단기로 차별화 시도하라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5-02-02 11:15
  • 승인 2015.02.02 11:15
  • 호수 1083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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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경제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등 당면한 과제들을 긴밀한 국제공조로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기존 패러다임의 한계 극복 등 당면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세계의 시선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으로 모아졌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CEO, 경제학자등 정, , 재계의 수뇌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에 가져다 준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취지로 250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의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34일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5 다보스포럼은 새로운 세계 상황(The New Global Context)’이라는 대주제 아래 선택한 글로벌 10대 어젠더와 10대 리스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정학 갈등이다. 이외에도 치솟는 실업률, 리더십 실종, 정부에 대한 불신, 환경오염, 기후변화, 국가주의 심화, 물 부족, 의료 격차 등이 10대 어젠더에 선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간중 열린 밤행사 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국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해"라며 남북한이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루어 한반도가 동북아 평화와 성장의 관문으로 변화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함과 아울러 지금 세계는 복잡성과 취약성,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그런 차원에서 이번 다보스 포럼이 새로운 국제환경을 주제로 혁신적 정책 비전과 창의적 의사결정을 논의하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행한 기조연설의 내용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국적과 인종, 경제 수준, 학력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귀중한 자원이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창의성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열어주고 이러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창의성은 보편성 속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자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므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차지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녀에게 가능한 남보다 뛰어나라고 가르치지 않고, “남과 다르게 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베스트보다는 유니크를 지향하라는 유대인의 힘의 원천과도 같다. 어머니의 철저한 교육으로 세계적인 유명인이 많이 탄생한 바,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희대의 극작가 아서 밀러, 구겐하임 미술관 관장 솔로몬 구겐하임, 세기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작가 앙드레 지드, 전설적 앵커 래리 킹 등이 그들이다.

차별화된 자녀교육에는 모성을 끊는 의지가 필요한바, 중국 한()나라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烈女傳)에 나오는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베틀을 끊는다라는 고사로 맹모단기(孟母斷機)가 있다. 이것은 맹자가 유학자의 태두가 될 수 있었던 초석이 된 것으로 맹자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것을 어머니가 훈계한 이야기가 있다.

맹자는 학문을 닦기 위해 어려서부터 집을 떠나 있을 때 하루는 예고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베를 짜고 있던 어머니는 갑자기 찾아온 아들을 보자 기뻐했지만, 그 감정을 억제하고, “네가 웬일이냐?”하고 다고쳐 물었다. “어머니가 보고 싶고 집도 그리워서요.” “공부를 끝마쳤느냐?”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가위로 베틀의 날실을 싹둑 잘라 버리고는 맹자를 엄히 꾸짖었다.

군자란 모름지기 학문을 배워 이름을 날리고, 모르는 것은 물어서 앎을 넓혀야 하느니라. 네가 공부하다 말고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온 것은 이렇게 짜고 있던 날실을 끊어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여자가 생업을 포기하고 남자가 덕 닦기를 게을리 한다면, 도둑이 되지 않으면 남의 심부름을 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마침내 맹자는 자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고 그것이 어머니를 얼마나 실망시켰는지 깨달았다. 마침내 그 길로 스승에게 되돌아가 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스승에 버금가는 선비가 되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실업, 소득불균형의 3가지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바,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닌 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존 추격형 전략을 넘어 창조경제에서 그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는 바 창조경제 3년차를 맞는 올해에 정부나 민간기업, 나아가 각 개인에 이르기까지 맹모단기(孟母斷機)의 각오가 요청된다. 아울러 이번 다보스포럼 한국 대표단이 주창한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 글로벌 진출 강화, 성장동력 창출, 창의인재 양성,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역량 강화, 창조경제문화 조성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출범한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이 정부와 함께 창조경제 관련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하는 창조경제민관협의회'와 실행 기구인 창조경제추진단'의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혀주는 계기가 필요하다. 창조경제 실현을 기획하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일선현장에 이르기까지 맹모단기의 의지와 과감한 실천력을 기대해본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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