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두고 설왕설래
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두고 설왕설래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2-02 10:46
  • 승인 2015.02.02 10:46
  • 호수 1083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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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일요서울]이 지령 1080호에 ‘정치권 친인척 채용 명단 더 있다’를 통해 단독보도한 새정치연합 A의원에 대한 실명이 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후 친인척 채용 리스트가 돌면서 언론을 통해 실명까지 보도되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은 자신의 의붓아들을 7급 비서로 채용해 5급 비서관까지 승진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의붓아들이라 성이 달라 주변에서도 잘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도 자신의 딸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다.  

친인척 채용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내에서는 친인척 채용 긍정론과 함께 비판론 두 기류가 부딪히고 있는 모습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반응과 함께 “그래도 친인척 채용은 비판받아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

초선 의원실에 근무하고 있는 한 인사는 “회계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과 손발이 맞는 인사들이 필요하다”며 “회계와 관련한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시 의원들이 검찰조사를 받거나 역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기사 등을 자신들의 측근을 기용하는 것은 사적인 전화통화 내용 등이 외부로 발설되지 않고, ‘철통보안’이 이뤄진다는 점, 의정활동을 하는 데 믿을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친인척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외부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친인척 채용이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다만 “독일에는 친인척인 경우 월급을 받지 못하는 규정을 우리나라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친인척 채용을 해서는 안된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친인척 채용은 도덕적으로 늘 비판받을 뿐 아니라 국민들 시각에서는 ‘자기 식구들 배불리는 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의원에 대한 친인척 채용 문제 등 의원실 내부 관련 사항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가장 많이 피해를 받는 것이 보좌진들이다. 언론보도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 등 다양한 이유를 거론하며 의원들은 보좌진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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