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스트레칭만 잘해도 ‘유착성 관절낭염’ 예방된다
[김영호 원장의 관절 이야기] 스트레칭만 잘해도 ‘유착성 관절낭염’ 예방된다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2-02 10:32
  • 승인 2015.02.02 10:32
  • 호수 1083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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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현대인들에게 어깨통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각종 디지털기기의 사용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뒷목과 승모근을 비롯한 주요 어깨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심하면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과 운동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 가장 보편적인 해결방법이 바로 스트레칭이다. 근육을 비롯해 인대, 건 등 중요 어깨중요 연부조직을 신전시켜 경직을 해소하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증대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수축을 방지하는 효과까지 있어 중장년층의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칭도 상황에 따라 오히려 어깨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어깨충돌증후군
(Impingement Syndrome)을 꼽을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부근 볼록하게 튀어나온 견봉관절과 어깨힘줄의 사이가 점점 좁아지면서 서로 부딪혀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 전방부위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팔을 머리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이 극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충돌증후군을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팔을 들어오리거나 회전시키는 스트레칭을 했다가는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견봉과 회전근개의 마찰이 더욱 가속화돼 손상부위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돌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스트레칭보다는 먼저 어깨의 사용을 줄이고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후 약물치료, PDRN 주사(인대증식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손상부위의 회복을 높이고 통증이 사라졌을 때야 비로소 도수운동과 병행해 스트레칭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전거근, 능형근 등 견갑골을 안정시키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근력재활운동이 선행돼야 한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회전근개 봉합이나 골극 절제, 견봉하 감압을 위한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어깨통증이 감지된 초기에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흔하진 않지만 어깨관절의 아탈구 역시 스트레칭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탈구란 관절이 불완전하게 탈골돼 잘못 접지된 상태로 지속적인 통증이나 재발성 탈구를 유발하진 않는다. 다만 아탈구 상태에서 과도한 신전운동이나 스트레칭은 혈관이나 신경의 부상위험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어깨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할 경우도 있다. 바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고해서 오십견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재 유착성 관절낭염을 앓고 있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만 어깨가 굳지 않고 운동범위에도 제한이 없다. 또 아직 질환이 발병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도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해야 유착성 관절낭염의 예방이 가능하다.
 
스트레칭은 한 번에 무리하게 1회성으로 실시하기보다 천천히 자주,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건을 이용해 양팔을 전방에서 위로 천천히 올렸다 내리는 방법이나 수건을 아래, 위로 잡고 일직선이나 대각선으로 등 뒤로 밀어주면 후하방 관절낭의 구축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온수목욕이나 샤워로 어깨부위를 마사지하거나 온찜질을 한 후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더욱 좋다.
 
직장에서는 의자에 앉아 책상에 양손을 맞잡고 팔을 편 채 상반신을 앞으로 숙이는 전방경사운동 스트레칭도 있다. 어깨관절의 전하방 인대를 점진적으로 신장시킨다. 이는 수동적 신장운동(passive stretching exercise)으로 현재 어깨질환자의 재활치료방법으로도 적용 중이다.
 
다만 유착성 관절낭염환자 중 극심한 통증 때문에 스트레칭 자체가 힘든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수면운동요법을 권한다. 환자에게 수면마취를 한 후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 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낭에 주입하고 시술자가 직접 어깨관절을 대신 움직여주면서 도수조작을 해주는 방법이다. 환자가 잠이 든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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